“멘토로 빛났다”…해멀스, SSG 퓨처스 선수단 동행→기대감 커진 성장 꿈
처음 닿은 악수, 메이저리그의 숨결이 SSG퓨처스 구장에 스며든 순간, 선수들 얼굴에는 선망과 다짐이 어렸다. 해멀스가 묵직하게 볼을 쥐고 셋포즈를 가르칠 때, 젊고 불안했던 투수들의 눈동자에는 희망과 긴장 그 사이의 묘한 떨림이 피어올랐다. 결코 쉽지 않은 프로의 길 위에, 빅리그 MVP 출신이 가까이 다가온 시간이었다.
SSG 랜더스는 6월 11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콜 해멀스와 아드리안 벨트레를 초청해 2군 선수단 멘토링 행사를 펼쳤다. 이번 자리에는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적극적 주선이 힘을 더했다. 해멀스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실전 구종의 그립, 또 자신만의 경기 운영법을 직접 전수했다. 신인 투수 김현재는 해멀스의 지도 아래 미세한 그립 분할법과 경기 활용 노하우를 익히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실마리를 찾았다.

현장에서 해멀스는 “공의 크기는 동일하지만, 모든 손은 다르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성장의 시작”이라며, 시련이 만드는 강인함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한두솔 역시 커터와 슬라이더에 관한 세심한 코칭을 받으며, 투구 철학과 실전 심리에 대한 통찰을 덧입혔다. 무엇보다 해멀스는 자신의 장기인 MLB 커리어와 어린 시절의 부상 극복기를 들며,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긍정적 태도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심어주었다.
현장에 모인 선수들은 “레전드의 생생한 지도가 확고한 동기부여가 됐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추신수와 해멀스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도 빛났다. 텍사스 시절 서로의 집을 오갔던 두 선수는, 수년이 흐른 뒤 국내 무대에서 다시 마주한 벅찬 순간을 함께했다. 해멀스는 “한국 야구에 늘 열린 마음이다. 언제라도 다시 오겠다”고 전했다.
팬 미팅과 강연을 이어가는 해멀스는 6월 14일 추신수의 은퇴식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SSG 랜더스는 이번 멘토링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MLB 출신 레전드의 노하우와 동기를 물려주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앞으로도 해멀스와 벨트레 등 해외 레전드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퓨처스리그의 도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인천 구장에 스친 해외 명문 구단의 땀 냄새는, 선수들 마음 한 구석 묵혀놨던 꿈을 다시 일으켰다. 그 응원과 격려의 시간은 조용히 여름의 구장에 머물러, 또 한 번 야구 꿈나무들의 계절을 채워줄 것이다. 콜 해멀스와 함께한 이 특별한 동행은, 6월 14일 추신수의 은퇴식 현장에서도 삶의 울림이 돼 팬 곁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