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수 한세진 눈빛 뒤 숨겨진 따스함”…미지의 서울 밤, 진심이 울렸다→전개 속 깊은 여운
차가운 서울 도심을 스치는 류경수의 눈빛이 시청자 마음을 두드렸다.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한세진으로 완연히 녹아든 그는 박보영이 연기하는 유미래와 부딪치며, 유난히 서정적인 온기와 진심의 흔적을 매 순간 남겼다. 절제된 동작과 낮게 울리는 목소리, 그리고 잔잔한 감정을 머금은 표정에서 한세진의 세계가 천천히 열렸다. 분명히 따스한데 어딘가 애틋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그 밤, 시청자는 류경수만이 건네는 뭉클한 감정의 결에 이끌렸다.
드라마 속 한세진은 유미래와의 감정선에서 과거의 그림자와 현재의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남다른 기시감과 함께 전 남자친구 송경구를 향한 경계, 그러나 지울 수 없는 애정이 교차하며 입체적인 내면이 두드러졌다. 특히 “남보다 더 위험한 거 아니냐”는 농담에 진담을 숨긴 대목은 극의 긴장감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농담 사이에 녹아든 미소와 중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때론 차분함 뒤에 숨은 진심은 캐릭터를 한층 그윽하게 빚어냈다.

두 인물이 일과를 마치고 함께 보냈던 소박한 시간들은 더욱 인상적이다. 트럭을 몰며 모종을 정리하는 작은 행동마저 섬세한 디테일로 전환돼, 평범해 보이는 순간이 곧 과거의 아련한 기억과 한세진의 숨겨진 슬픔을 암시했다. 유미래에게 건넨 “닮았다”는 짧은 한마디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두 인물의 마음을 잇는 묵직한 고리로 남았다. 결국 한세진은 그토록 애타게 찾던 의자의 사연을 밝히며,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순간 고백과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이 장면에서 류경수는 눈빛 하나, 숨소리마저 단순한 감정이 아닌 묵직한 서사로 확장시키며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미지의 서울’에서 류경수는 표정과 대사, 작은 몸짓까지 살아 숨 쉬는 인물로 한세진을 구현했다. 정교한 감정선으로 인물의 고요한 비밀과 미묘한 온기를 그려내며, 박보영과의 연기 호흡을 통해 극에 의외의 따스함과 짙은 여운을 남겼다. 또한 각 장면마다 시청자가 느끼게 되는 섬세한 리액션과 몰입감 높은 표정은, 한세진이라는 인물이 지닌 복합적 매력을 고스란히 전했다.
웃음기 서린 말투 뒤에 감춰진 진심, 그 안에 고이는 미지의 슬픔은 극의 여백을 채우고 있다. 시청자를 아련한 감정선으로 이끄는 류경수의 연기력, 그리고 ‘미지의 서울’이 깔아놓은 잔잔한 서정은 다음 전개에 더욱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세진 역의 류경수와 박보영 등 출연진의 탄탄한 감정 호흡은 매 회차마다 깊은 몰입을 만들며, 이 드라마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시청자 곁을 찾아 따뜻한 물결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