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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다큐 IP, 세계로 진출”…KCA, 30편에 7.7억 투자 확대
IT/바이오

“K-다큐 IP, 세계로 진출”…KCA, 30편에 7.7억 투자 확대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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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제작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케이닥스(K-DOCS) 페스티벌이 서울 명동에서 사흘간 개최됐다. 전통적 방송·영상 산업을 넘어 창작 IP 사업화, 국내외 글로벌 진출, 산업적 연계의 교두보로 변모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BS, 현대홈쇼핑이 협력한 포맷으로, 수상작 30개 팀에 7억7000만원 규모의 실질적 투자를 집행했다. 업계는 이번 시도를 ‘다큐멘터리 분야 투자·유통 체계 혁신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행사의 핵심인 투자설명회 ‘K-피치’는 프라임, 프레시, EBS 커미셔닝, 하이닥스 등 세부 부문별로 국내외 방송사, 투자자를 연결하는 IR 플랫폼으로 작동했다. ‘아트샤먼’, ‘기후 위기 인간’, ‘홈시크’, ‘다시, 8월’ 등 사회·문화적 파장이 큰 작품들이 대상 및 최우수상에 올랐고, 미디어와 사업 플랫폼 부문에서는 입양인, 원폭 피해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요구되는 주제들이 호평을 받았다. 일부 프로젝트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와 같은 국제 무대 출전 기회까지 확보했다.

특히 K-DOCS가 개발한 피치(사업설명) 구조는 기존 단순 작품 지원을 넘어, 시나리오, 유통, 글로벌 판권, IP 라이선싱 등 사업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강화한 점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프레시 부문 대상작 ‘나자레, 나자레, 나자레’와 ‘신인류심판자’는 IAFA 경쟁 진출까지 지원받으며, EBS 커미셔닝 선정작(‘손님 노동자’ 등)은 방송 송출 결합형 투자까지 연계해 제작 효율을 높였다.

 

시장적 측면에서 올해는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첫 상영회를 개최, 감독과 관객 간 실시간 교류를 통해 콘텐츠 수요자-제작자 간 피드백이 이뤄졌다. ‘호루몽’ 등은 이미 제22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대상과 시청자관객상을 동시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확보했다. 이런 오프라인 상영과 피치 결합형 지원 구조는 유럽 IDFA·프랑스 MIPDOC 등 유수 다큐 축제와 어깨를 견줄 만한 방식으로, 실제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높였다고 산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공공 지원 구조도 진화한다. 주최 KCA는 과기정통부와 연계, 국내 다큐멘터리 생태계에 유통, 판권, 기술 인큐베이션(예: OTT 연계, IP BM 사업화 교육 등) 체계를 도입했다. EBS도 방송 커미셔닝 대상작을 통한 내수 유통과 글로벌 플랫폼 동시 송출을 추진한다.

 

“이번 K-DOCS는 기획-피칭-투자-유통까지 이어지는 열린 산업 지원 모델”이라며, “초기 창작자부터 글로벌 진출 준비작까지 실질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KCA 이상훈 원장은 말했다. 한 제작자는 “영상 IP 산업 구조 변환의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후속 정책과 민간 투자 결집이 실제 제작 생태계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IP 보호 및 데이터 기반 제작 지원, 판권 유통 구조 재설계 등이 차세대 성장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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