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화력 폭발”…노시환·류현진, 팀 득점 신기록→한화 3연패 탈출
대전의 여름밤을 밝힌 건 한화 이글스의 뜨거운 타격과 류현진의 묵직한 역투였다.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무게감을 던진 노시환의 방망이는 관중의 숨결에 응답하듯 하늘을 갈랐다. 21점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지와 결기, 그리고 33년 만의 팀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라는 새로운 서사가 대전 구장을 가득 메웠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1-3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경기 초반 팽팽하게 시작됐다. KIA 윤도현이 3회 좌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고, 한화는 5회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노시환이 승부를 가르는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뒤집었다.

한화의 타선은 5회에만 타자일순으로 7점을 쓸어담았고, 6회 이재원의 투런포와 함께 6점을 추가했다. 8회에도 7점을 보태는 집중력을 선보였고, 노시환은 7회에 다시 홈런을 터뜨려 자신의 이름을 또 한 번 야구장 전광판에 새겼다. 이날 한화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와 21안타를 기록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선발 투수 류현진 역시 팀의 중심을 단단하게 지켰다.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챙기면서도 무거운 공 하나하나에 담긴 위용이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KIA 타이거즈는 윤도현의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이후 9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승리로 구단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에 오르며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타선과 선발진이 모두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 날이었다. 한화는 상승세를 발판삼아 남은 시즌 순위 경쟁에서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대패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더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헌신과 탄식, 그리고 관중의 열띤 응원이 그라운드 위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한편, 한화 이글스의 다음 경기는 시즌 막바지 순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