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대지 흔든 출사표”…유해란·김효주, 메이저 우승 전운→21명 도전 집결
내리쬐는 여름 햇살 아래,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모인 프랑스 에비앙의 대지에 한국 여자골프 대표들이 새로운 역사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메이저 무대의 긴장감 속에서, 한국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 이 순간, 유해란과 김효주를 비롯한 21명의 결연한 시선엔 설렘과 각오가 함께 스며 있다.
여자 골프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10일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총 132명의 출전 선수 중 한국 선수는 유해란, 김효주, 고진영, 최혜진, 양희영 등 무려 21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매년 같은 코스에서 치러지며, 2025시즌 총상금은 8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3년 메이저 승격 후 김효주(2014), 전인지(2016), 고진영(2019) 등 한국 선수들이 정상에 오르며 강한 존재감을 보여온 무대다. 지난해엔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유해란이 단독 5위, 최혜진이 공동 7위로 선전하며 다시 한 번 우승 전선의 흐름을 이끌었다.
올해는 투어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유해란, 코스 경험이 풍부한 최혜진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김효주 역시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승부처를 예고했다. 산악 지형을 따라 펼쳐지는 전략적 코스는 전통적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바 있다.
특히 황유민은 KLPGA 소속으로 유일하게 출전해 자신만의 루키 도전에 나선다. 메이저 챔피언 양희영,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 태국의 지노 티띠꾼,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 디펜딩챔피언 후루에 아야카까지 해외 강호들과의 대결 구도 역시 주목된다. 최근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에서 아마추어 세계 1위 로티 워드가 6타 차 우승을 거두며 팬들의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치열한 우승 경쟁 속, 한국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에비앙의 대지를 흔들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어지는 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 AIG 여자오픈으로 이어지는 유럽 3연전의 분수령에서, 이번 대회 결과는 순위 레이스와 심리적 분위기에 결정적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악천후와 예측 불가의 바람, 그리고 코스 곳곳에 숨은 변수들이 선수들의 운명을 가른다. 그러나 연습라운드를 마친 이들의 표정엔 결코 물러서지 않는 단단함이 묻어난다. 골프팬들의 응원 역시 이미 현지와 국내에서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7월 10일부터 프랑스 현지에서 4라운드로 펼쳐지며, 선수들의 역동적인 승부는 각종 스포츠 채널과 온라인 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