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서 배터리 연기 소동”…서울 지하철 2·6호선 일시 무정차 통과
서울 지하철 합정역 승강장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는 사고가 발생해 1일 오후 2·6호선 열차가 양방향 무정차로 통과하는 긴급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신속한 대응으로 승객 안전을 확보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나 열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18분께, 2호선 합정역 외선 승강장에서 한 승객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는 즉시 역 직원들이 출동해 확인했고, 곧바로 소방에 신고했다. 이후 오후 4시 29분부터 2호선 열차가, 오후 4시 31분부터 6호선 열차가 합정역을 무정차로 통과하기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무정차 운행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약 45분 뒤인 오후 5시 14분, 서울교통공사는 현장 안전 확보 후 2·6호선 합정역 무정차 통과를 해제하고 정상 운영을 재개했다. 사고 당시 차내 승객들은 별다른 피해 없이 역에서 안내에 따라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지하철 내 보조배터리 발화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7일에는 4호선 전동차에서도 유사한 발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29일 밤, 불암산역 방면 열차에서 일본인 관광객 소지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과 역 직원들이 소화기와 안내, 비상 신고 등으로 신속하게 대응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승객 약 100명을 하차 조치하고, 발화된 배터리는 물에 담가 추가 화재를 방지했다.
이처럼 전자기기 보급 증가와 함께 지하철 내 보조배터리 발화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련 안전 교육과 관리 철저, 승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국은 “이용객들은 이상 징후 발생시 즉시 역무원에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발생 시 신속대응 체계와 비상 매뉴얼을 점검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시민단체 등은 일상화된 휴대용 배터리 사용에 맞는 안전 기준 정비와 안전 캠페인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연기 발생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