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C 소그래스 환호”…찰리 우즈, 전설 향한 두 번째 홀인원→팬들 기대 고조
관습을 벗어난 강렬한 티샷, 그리고 꿈결 같은 환호. 찰리 우즈가 다시 한 번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됐다. 갤러리의 숨이 멎던 적막을 찢고, 골프공이 컵으로 들어가던 순간 찰리 우즈의 표정에는 자신을 향한 기대와 희망이 동시에 빛났다. 그 기록에 현장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찰리 우즈는 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주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결승 라운드 3번 홀(파3·177야드)에서 7번 아이언을 쥐고 티샷, 실제 186야드의 거리를 단 한 번에 그린 중앙을 관통하며 홀인원을 달성했다. "그린 한가운데를 겨냥해 티샷했는데 그게 들어갔다"는 소감처럼, 경쾌하게 뻗은 공은 찰리 우즈에게 두 번째 공식대회 홀인원 기록을 안겨줬다.

이번 장면이 특별한 이유는 전설 타이거 우즈의 이름과 TPC 소그래스라는 상징적 무대가 겹쳤기 때문이다. 해마다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펼쳐지는 바로 그곳에서, 우즈 가족의 이름이 세대에 걸쳐 다시 울려 퍼졌다. 타이거 우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가운데, 찰리 우즈는 주니어 무대에서 차세대 스타로서 강렬한 족적을 남겼다.
찰리 우즈는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 가족 대항전에서 생애 첫 공식대회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때는 아버지 타이거 우즈와 함께였다면, 이번 작품은 어머니 엘린 노르데그렌 앞에서 그려냈다. 중계진과 대회 관계자들 역시 어머니의 감격적인 반응을 전하며 현장의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홀인원을 기록한 뒤에도 찰리 우즈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31위에 올랐다. 대회 우승은 미국의 10대 유망주 마일스 러셀이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차지했다. 비록 상위권 입상은 놓쳤지만, 통산 20번의 홀인원을 자랑하는 타이거 우즈조차 공식대회에서 단 3번만 성공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찰리 우즈의 도전은 또 다른 시작임을 알렸다.
세대를 잇는 우즈가 보여준 도약의 장면은 팬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찰리 우즈가 던진 질문과 희망의 샷은 한국시간으로 9월 1일,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의 가을 공기 속에서 깊고 멀리 이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