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숨은 영웅들 재조명”…국립창원대, 하와이 독립운동가 65인 서훈 신청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공로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했던 인물들의 실체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국립창원대학교가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조국의 독립에 헌신한 독립운동가 65인에 대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하며, 역사 논쟁과 보훈 정책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13일, 독립운동 공적으로 알려진 하와이 내 한인 인사 65인의 서훈 신청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하와이 독립운동 단체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일제의 핍박에 맞서 고국 독립을 염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창원대는 개별 공적조서와 입증 자료를 정리해 경남동부보훈지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해당 인물들은 국가보훈부의 심의를 거쳐 독립유공자로 추서될 예정이다.

창원대박물관과 사회과학연구소는 이미 2019년부터 하와이 1세대 이민자들의 무덤을 조사해 한인묘소 약 1천600곳을 확인하는 등 방대한 현지 조사를 이어왔다. 올해에는 이 묘소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도 마쳤다. 특히, 국가보훈부 공적조서, 일본 외무성 여권 발급 대장, 미국 인구조사 기록, 한국지명총람 등 다양한 사료와 교차 검증 작업을 거치며 객관성도 높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미등재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번 서훈 신청을 계기로, 하와이 이주 한인사회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측도 “합리적 기준에 따라 신청 자료를 면밀히 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심사 절차와 관련해 구체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추서 여부에 따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역대학과 학계의 주도적 역할이야말로 왜곡 없이 올바른 역사를 세우는 데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국가보훈부는 향후 하와이 한인 독립운동가 서훈 여부를 놓고 본격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학계와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