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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엄선포 그곳에서 첫 인선 공개”…새 정부 브리핑룸 적막→권력 교체의 상징
정치

“이재명, 계엄선포 그곳에서 첫 인선 공개”…새 정부 브리핑룸 적막→권력 교체의 상징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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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시대의 전환점 위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드디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선포 장소였던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섰다. 새 정부의 첫 인선 발표가 이뤄진 공간은 지난 권력의 흔적이 남은 채 적막하고 낯선 풍경을 보여, 권좌의 교체라는 현실을 실감케 했다. 짙은 남색 정장과 함께 착용한 '통합' 상징의 줄무늬 넥타이는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모두에게서 한 목소리처럼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언론 앞에 처음 서는 자리였지만, 대통령실의 청사는 파견과 정무직, 그리고 행정의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아진 채 한산했다.

 

브리핑룸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농담조로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고 말하며 국정의 연속성 결여와 전 정부 인사 공백의 현실을 드러냈다. 결재 시스템마저 중단된 상황을 지적하면서 그는 "직업 공무원을 전원 복귀시킨 것 같은데, 곧 원대 복귀를 명령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대통령의 갑작스런 파면 이후 불거진 인사 행정상의 공백과 관료 조직의 흔들림을 에둘러 비판한 장면이었다.

이재명, 계엄선포 그곳에서 첫 인선 공개
이재명, 계엄선포 그곳에서 첫 인선 공개

또한 황인권 신임 대통령경호처장,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 강유정 대변인, 그리고 신임 안보실장 위성락 등 새로운 인선을 직접 소개하며 국정의 재정비 의지를 피력했다. "출근길에 길이 너무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에서는 권위적 경호 프로세스와 행정 절차의 실용주의적 재검토 의지도 읽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정문에는 다시 봉황기가 휘날렸다. 4월 4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내렸던 봉황기가 두 달 만에 게양되면서, 국가 수반의 교체를 상징적으로 알렸다. 그러나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는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새로운 기록관 연결을 알리는 안내문만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실 첫 브리핑 현장은 정권 교체 후 권력의 숨결이 옅어진 공간에 다시금 기운을 불어넣는 한편, 향후 국정운영 체계와 인사 시스템 정상화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전했다. 정부는 조속한 행정의 공백 해소와 함께, 일상 회복 중심의 정책 드라이브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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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민석#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