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빈 멀티홈런 폭발”…LG·롯데 연장 접전→11회 7-7 무승부로 막 내렸다
단단히 채워진 사직구장, 순간마다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긴장과 집중력 속에서 타격전의 진수가 펼쳐졌고, 번번이 이어진 역전과 동점의 물결은 양 팀 벤치와 팬들의 숨결을 붙들었다. 밤이 깊어가는 부산, 홈런과 투런, 희생플라이로 채색된 11회의 시간 끝에 승자 없는 무승부만이 남았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21일 경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서스펜스 넘치는 공방전 끝에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으로 선명하게 남은 이름은 LG의 이영빈이었다. 2회, 6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에 잇따른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른 선취 득점에 이어 기세를 꺾지 않는 중심타자의 존재감이 빛났다.

초반은 LG가 앞서갔다. 1회 송찬의의 선취점, 2회 이영빈과 김현수의 솔로포로 순식간에 3점을 쌓았다. 그러나 롯데의 응집력도 만만치 않았다. 2회말 윤동희 적시타와 정보근 2루타, 4회 장두성의 쐐기타로 4-3 역전을 이루며 홈팬들의 열기를 더했다. 경기 중반에는 양 팀이 민첩하게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았다. 문보경의 2루타와 실책을 틈탄 LG가 따라잡았고, 5회말엔 다시 롯데 윤동희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었던 흐름. 6회초 이영빈이 두 번째 홈런포를 터뜨려 다시 5-5 균형을 맞췄고, 이후 7회 구본혁 적시타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LG가 7-5로 달아났다. 그러나 롯데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고승민의 극적인 투런 아치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7-7 동점, 사직의 밤이 또 한 번 들썩였다.
연장에 돌입한 두 팀은 팽팽한 집중력으로 접근전을 반복했다. 마침내 11회가 끝난 뒤에도 승패는 나뉘지 않았다. 기록으로는 LG 임찬규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1안타 5실점, 롯데 선발 역시 끈질긴 출루를 허용했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수비와 불펜의 힘이 균형을 맞췄다.
LG 이영빈은 경기 후 “치열한 흐름 속에서 홈런을 두 번 기록해 감격스럽다. 승리로 이끌지 못해 아쉽지만, 팀 컨디션은 계속 좋다”고 전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SNS에 남기며 아쉬움 속 희망을 이어갔다.
7-7 무승부로 LG는 선두를 굳건히 했고, 롯데는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의 경쟁은 다음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밤 사직구장에 남은 응원의 기억들은 기록 너머의 시간을 오래도록 환기한다. LG와 롯데의 끝나지 않은 추격전은 다가올 경기에서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