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립합창단·교향악단, 케루비니 레퀴엠의 울림”→호국보훈의 달 평화 기원 대장정
호국보훈의 달, 그날의 기억과 희생의 무게가 치악예술관에 가득 내려앉는다. 원주시립합창단과 원주시립교향악단은 6월 12일, 제113회와 제191회 정기연주회를 공동으로 마련하며, 깊은 울림 속에 평화와 치유를 염원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올해 공연은 영면한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미래 세대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특별한 의미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이날의 대곡으로 선택된 곡은 루이지 케루비니의 '레퀴엠 C단조'다. 프랑스 혁명 이후 부르봉 왕조의 몰락 속에 희생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추모하는 장례 미사곡으로, 이 작품은 오랜 세월동안 청중의 마음을 어루만져왔다. 음악사의 거장 베토벤이 “존경할 만한 음악가”라 칭했던 케루비니의 이 대작은, 자신이 영면할 때 들려주길 소망할 만큼 장중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함께 펼치는 충만한 조화, 엄숙하면서도 한줄기 희망을 품은 선율이 공연장을 채운다.

무대를 이끄는 객원 지휘자 원학연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단장과 상임지휘자, 국립합창단은 물론 전국 시립합창단에서 객원지휘자로 오랜 실력을 다진 인물이다. 정서적 깊이와 남다른 해석력으로 이번 무대 역시 한층 섬세하게 빚어낼 전망이다. 원 지휘자의 해석 아래, 숙연한 기록이 음악 안에서 다시 살아나고, 아련한 추모의 기도가 장엄하게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연주회는 원주시민 뿐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정치, 사회, 문화 곳곳에서 형형한 빛으로 되살아나는 호국보훈의 달, 음악은 그날의 아픔을 위로하고 평화와 화합의 내일을 소망하는 가장 순수한 언어로 자리한다. 앞으로도 원주시립합창단과 시립교향악단은 다양한 무대로 한마음의 약속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