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신약·진단 동반”…로슈, 학회와 협력 확대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 기술이 고령화 사회의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로슈와 로슈진단, 그리고 대한치매학회가 3일 체결한 전략적 업무협약이 이 흐름의 한가운데 있다. 이번 협력은 2024년 기준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환자 부담이 급증하고, 전체 GDP의 1%에 근접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야기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는 “범산업적 협력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협약의 핵심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과 진단기술 개발, 조기 진단 체계 고도화다. 20년간 알츠하이머 분야 연구개발을 이어온 로슈는 지난해 뇌척수액 기반 진단 포트폴리오를 완성, 환자 맞춤형 진단-치료 연계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대한치매학회는 20여 년간 국내 연구·교육·정책 분야를 이끌어온 ‘허브’로, 학술 교류와 실증 연구를 통해 현장 중심 진단 근거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기존의 단일기관 주도형 연구 방식 한계를 넘는다. 진단법 교육, 전문 인력 양성, 임상 현장 활용도 증대 등 자원 통합에 중점을 둬, 환자 조기 발견과 신약 접근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선별(early detection), 실제 환자 데이터 기반 임상(Real-World Evidence) 강화, 정책 개선 논의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업계 평가도 높다.
국내외 치매 관련 화두는 데이터 기반 정밀 진단과 치료제 상용화다. 미국, 유럽에서는 환자 개인 맞춤형 조기 진단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가 혁신 신약 개발-진단 동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 차원의 보험·복지 정책, 의료진 확충, 관련 법제정도 병행되는 추세다.
한국도 복지부·식약처·의료계가 의료 환경 개선, 임상데이터 인정, 길어진 신약 개발과정의 현장 도입 문제를 논의 중이다. 빅데이터와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활용 인프라 확충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기술 진보와 정책·인식 개선이 함께 가야 사회 전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치매 진단·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면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의료, 정책 환경 간 균형의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