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숲길 따라, 바닷바람 맞으며”…서산 여름 피서 명소에 발길 몰린다
라이프

“숲길 따라, 바닷바람 맞으며”…서산 여름 피서 명소에 발길 몰린다

김태훈 기자
입력

요즘 서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단순한 여름 여행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자연과 문화, 피서와 휴식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강렬한 햇살과 36도를 오르내리는 높은 기온에도 서산의 명소들은 각자의 ‘그늘’로 여행자들을 부른다.

 

여름의 서산은 아침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산의 최저 기온은 25도, 최고 기온은 36도에 달했다. 그만큼 관광객들은 무심코 그늘진 산책로를 찾는다. 서산9경 중 하나인 개심사는 피서객들에게 인기다. 수백 그루 나무 아래로 산사까지 오르는 길은 한낮에도 선선한 기운이 돈다. 방문객 김지윤(42) 씨는 “걷는 내내 숲 냄새와 바람에 더위가 저절로 잊혔다”며 휴식의 가치를 표현했다.  

사진 출처 = 서산버드랜드 업체 제공
사진 출처 = 서산버드랜드 업체 제공

문화유산을 경험하는 짧은 ‘쿨타임’을 원한다면 서산마애여래삼존상이 대안이다. 이곳은 바위 아래 드리운 그늘 덕에 머무는 동안 땀이 덜 난다. 문화재를 구경하고 그 옆에 펼쳐진 자연 풍경도 함께 누릴 수 있어 ‘한여름 문화 쉼표’가 되곤 한다.

 

조용한 실내에서 머무르고 싶다면 시립도서관과 문화회관이 제격이다. 이곳은 낮의 열기를 피해 책을 읽거나 전시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서늘한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현장 반응도 잇따랐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서산버드랜드가 남다른 선택지로 떠오른다. 실내 전시관과 조류 생태 체험, 영상관 등 구석구석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과 놀이, 피서가 모두 되는 경험”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혼 무렵의 삼길포항은 또 다른 분위기다. 낮에는 바다가 숨이 막히도록 더울지라도, 해가 질 무렵엔 선선한 바람과 노을이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한다. 일몰 명소로 소문난 삼길포항엔 사진을 남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의 움직임이 잦다.

 

실제로 기자가 서산을 직접 돌아보니, ‘피서를 재해석하는 방법’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무더위가 일상이 된 여름, 서산의 자연과 문화는 사람들의 휴식 형태까지 바꿔 놓는 듯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제 여름엔 서산에서 놀고 쉬는 게 습관됐다”, “그늘 많은 여행지가 진짜 명당”이라는 경험담이 이어진다.

 

여름의 서산 여행은 더위와의 타협이 아니라, 그 더위 속에서 내게 맞는 휴식과 시간을 찾으려는 시도가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서산#개심사#버드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