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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하이브 287억 진실공방”…두 주인공, 법정서 불신과 긴장→한순간 쏠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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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하이브 287억 진실공방”…두 주인공, 법정서 불신과 긴장→한순간 쏠린 시선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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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과 하이브, 두 거인의 복잡한 마음이 마주한 긴장 속에서 법정이 문을 열었다. 어도어 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잠재된 불신과 갈등은 여전했다. 결국 287억 원 규모의 풋옵션 대금을 둘러싼 민희진의 소송은 6월의 법정에 다시 시선을 모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1민사부에 따르면, 이번 첫 변론기일에서는 민희진이 하이브와 맺은 주주 간 계약의 핵심 조항, 풋옵션의 실질적 효력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펼쳐졌다. 풋옵션이란 민희진이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 후 하이브에 통보한 권리로, 직전 2개 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해 75% 지분율로 산정한 액수를 청구할 수 있는 계약적 장치다. 이에 따라 민희진은 지난해 11월 사내이사직 사임과 동시에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희진 / 연합뉴스
민희진 / 연합뉴스

하지만 벽은 높았다. 하이브 측은 이미 지난 7월 민희진에 주주간 계약 해지를 통보한 만큼, 계약이 효력상 해지됐으니 이후에 행사된 풋옵션 역시 무효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반면 민희진 측은 “피고가 계약 유지를 주장하면서 풋옵션을 행사했으니 해지는 무효”라며 “하이브의 계약 해지가 완전히 성립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논리를 신중하게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민희진이 제기한 풋옵션 행사 소송과 하이브의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 두 사건의 연결성을 따져, 모든 갈등이 한 테이블 위에서 명확하게 결론 나기를 원했다. 결국 다음 변론을 6월 12일로 미루며, 다시 한 번 두 거대 엔터테인먼트 주인공의 진정성 겨루기가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민희진과 하이브, 그리고 어도어를 둘러싼 이번 법적 대립은 국내 엔터 산업 내 주주 지배구조와 경영권 다툼, 계약의 명확한 해석을 화두로 던지고 있다. 각자의 입장을 안고 법정에 선 두 인물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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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하이브#어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