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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찢긴 모성의 그림자→치명적 공조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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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찢긴 모성의 그림자→치명적 공조 서막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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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이름이 깊은 상처로 새겨지는 순간,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문을 연다. 고현정이 현실과 경계를 넘나드는 연쇄살인마 정이신 역을 맡아, 엄마라는 운명과 인간성의 경계에서 고통받는 모성의 뒷면을 그린다. 장동윤이 연기하는 아들 차수열은 오랜 트라우마와 애증을 끌어안은 채, 현실과 과거가 뒤섞인 복수의 굴레 속에서 갈등을 겪는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폭력과 슬픔이 교차하는 집 안에서 시작해, 세상이 닫아둔 인간의 밑바닥까지 촘촘히 파고든다.

 

작품 속 고현정의 정이신은 한때 다섯 남자를 잔혹하게 죽인 연쇄살인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적은 가정폭력과 학대의 주범이었던 이들이었다. 사마귀라는 묘한 상징 아래 억눌린 분노와 사적 정의가 교차하고, 오랫동안 감춰온 진실이 무겁게 드러난다. 복수와 구원을 동시에 품은 정이신의 삶은, 어머니라는 이름의 무게와 자신이 타인에게 남긴 흔적 사이에서 격렬하게 흔들린다.

“사마귀의 증오와 공조”…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자 끝의 절망→치명적 스릴러 예고 / SBS
“사마귀의 증오와 공조”…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자 끝의 절망→치명적 스릴러 예고 / SBS

아들 차수열 역시 엄마의 비극을 벗어나려 했지만, 그는 경찰이 돼 또 다른 모방범죄를 마주한다. 트라우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증오와 사랑, 반드시 끝낼 수 없는 공조 속으로 휘말린다. 두 사람 사이엔 용서와 화해가 쉽지 않은 거리감만이 남아 있다. 미묘한 분노, 파멸 직전의 용기, 그리고 누구도 단정할 수 없는 선택 앞에서 이 모자는 삶과 죽음의 끝자락에 선다.

 

무엇보다 제목 ‘사마귀’에 숨겨진 상징성은 드라마의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사마귀의 약육강식 본능 뒤에는 엄마의 슬픔, 여성을 둘러싼 폭력의 역사, 피로 맺어진 가족 안의 오래된 상처가 겹쳐진다. ‘살인자의 외출’이라는 부제는 과거에 덮어둔 비극이 현재로 솟구치는 순간,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안간힘, 그리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정이신의 고독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고현정과 장동윤, 두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감정선을 오가며 한계 없는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깊은 분노, 누적된 슬픔,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가 빚어내는 스릴러적 긴장감이, 웰메이드 장르물의 새로운 계보를 알린다. 강렬한 스토리라인과 뚜렷한 캐릭터, 촘촘히 구성된 연출이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질문은 드라마를 통해 이어질 전망이다.

 

20년간 번진 불화와 상처, 공존 불가능한 용서의 거리가 교차하다 끝내 마주한 두 존재.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9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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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장동윤#사마귀:살인자의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