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눈동자에 고인 그림자”…‘24시 헬스클럽’ 상실 뒤 짓눌린 밤→끝내 터진 울음
빛바랜 헬스장 한구석, 텅 빈 러닝머신 위로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흐르며, 이준영이 조용히 어깨를 떨궜다. 강인했던 도현중의 표정은 사라지고, 전 연인 강솔의 죽음이 남긴 아픔만이 깊게 자리했다. 낡은 헬스클럽 한편에는 홀로 남은 이준영의 무거운 발걸음, 그리고 문득 길 위에서 그를 기다리는 이의 작은 희망이 파문처럼 번졌다.
‘24시 헬스클럽’에서 이준영이 연기하는 세계적 보디빌더 도현중은 갑작스럽게 전 연인 강솔과의 이별을 맞고 완전히 달라졌다. 29일 방송에서는 장례식 이후 무기력함에 빠진 채 헬스클럽을 벗어난 현중의 흔들리는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무엇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와 이별의 충격에, 카메라 앞 현중의 눈빛과 침묵이 시청자들에게 어느 때보다 강한 감정의 파도를 남겼다.

도현중은 헬스클럽에서 자취를 감춘 뒤 배달 일을 하며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살아갔다. 정은지가 연기하는 미란이 그를 찾아 아파트 복도를 오가고, “회원들이 24시간 헬스장을 지키며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에도 현중은 묵묵히 지나친다. 잃어버린 것을 붙잡고 싶지만, 반복되는 일상과 과거의 그림자가 발목을 놓지 않는다.
그러나 일상 한켠, 떡볶이 상자를 사이에 둔 이준영과 정은지의 만남은 침잠하는 밤에 소소한 웃음을 불어넣었다. 미란이 거듭 주문을 반복해 만난 이 두 사람, 짧은 농담과 “너무 맵다”는 투정 속 단무지 한 조각에 실린 위로가 잠시 그들의 상처를 덮었다. 잠깐 맞닿은 평온 뒤에 남겨진 허전함이 더욱 선명해졌다.
결정적인 순간, 도현중은 직원들과 회원들이 헬스클럽을 지키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게 된다. 스크린 너머 진심이 전해지자 현중의 눈가에는 멈추지 않는 눈물이 맺혔다. 다시 돌아간 헬스클럽에서 현중을 맞아주는 사람들과의 조용한 격려, 그리고 뜨거운 응원의 인사에 또 한 번 울음을 삼킨다. 이준영은 거대한 상실 앞에서 점차 치유받는 감정선을 절제된 연기로 그려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었다.
한없이 허전한 밤길을 돌아온 그의 발걸음에는, 사랑과 슬픔을 삼킨 시간만큼의 그리움과 응원이 교차한다. 앞으로 도현중이 상실의 고리를 끊고 어떤 선택을 할지, 조용한 여운이 계속된다. 한편, 이준영과 정은지가 주연으로 선보이는 ‘24시 헬스클럽’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열정과 치유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