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멈춘 응원”…키움·NC, 6월 13일 경기 취소→순위 판도 흔들
예고된 긴장과 환호, 그리고 기다림까지. 6월 13일 저녁 인천SSG랜더스필드와 잠실야구장에는 프로야구의 열기를 고대하던 팬들의 기대가 짙게 쌓여 있었다. 비구름은 경기 시작 전부터 하늘을 뒤덮었고, 선수단과 팬들은 쉴 새 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취소 결정에 귀를 기울였다. 언제 끝날지 모를 장대비는 끝내 경기를 멈춰 세웠고, 관중이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엔 아쉬움이 깊게 밴 모습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예정됐던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인천 경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경기를 모두 우천 취소한다고 밝혔다. 빗방울은 잠시도 잦아들지 않았고, 경기장 그라운드와 관중석 모두 쓸쓸한 정적이 들이웠다. 두 경기는 시즌 후반으로 연기돼 일정이 다시 조율될 전망이다.

각 팀은 예상치 못한 휴식일을 맞아 컨디션 관리와 리그 전략을 재정비할 시간을 얻게 됐다. 무엇보다 시즌 초중반 박빙의 순위 경쟁 속에서 한 경기의 연기는 순위 변동과 팀 운영 방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 체력 관리, 투수 로테이션, 주요 선수 컨디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단과 팬들 모두 주목하고 있다.
계속된 장마로 KBO리그 일정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선수들의 스포츠맨십과 팬들의 응원은 또 다른 양상으로 이어졌다. 빗속에서 멈춘 함성 대신, 팬들은 다음 맞대결을 마음속으로 기약했다. 이날 취소된 키움 히어로즈-SSG 랜더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은 각각 재편성된 일정을 통해 다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