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찢어진 태극기 배지로 국가정체성 선언”…첫 국무회의서 항일정신 강조→정치권 파장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 아침 햇살이 쏟아질 때, 이재명 대통령이 새 시대의 문을 여는 첫 국무회의에 나타났다. 그의 왼쪽 가슴에는 찢어진 조각처럼 보이는 태극기 배지가 또렷이 달려 있었다. 순간적 침묵과 함께, 이 배지가 지닌 의미와 대통령의 의중에 촉각이 곤두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제21대 대통령으로서의 첫 공식 행보에서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택하며 우리 역사가 새겨진 상징을 시대 앞에 꺼내놓았다.
이 배지는 모서리가 잘린 듯한 독특한 형태로, 1919년 3·1운동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진관사 태극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 태극기는 네모진 일장기 위에 먹으로 태극과 사괘를 덧칠한, 항일의 의지가 서린 유일무이한 유물이다. 이 유물은 2009년 은평구 진관사 칠성각의 불단 벽 속에 조용히 숨어 있다가 조명받았고, 2021년 국가 보물로 격상됐다.

배지는 이틀 전, 국회 사랑재에서 펼쳐진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 자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옷깃에 직접 달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진관사 태극기는 항일의 상징으로, 대통령께서 의미를 되새기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 또한 “정말 의미 있는 태극기”라며 깊은 인상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첫 국무회의에서 찢어진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새긴 모습은 단순한 의전의 차원이 아니었다. 독립운동과 국가정체성, 그리고 새로운 정부의 철학과 미래지향적 의지가 교차하는 강한 메시지로 읽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역사의 상흔을 다시 새겨보며, 국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정신을 일으키겠다는 상징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역시 이번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여야 일부 인사들은 “과거사의 교훈을 품은 새 정부 출범식”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상징성이 무겁기에 앞으로의 정책이 그 무게를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새 정부가 당면한 첫 국무회의의 울림과 함께, 향후 국가정체성 회복과 역사 인식 정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