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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확실성·금리 급등에 증시 멀티플 하락”…미국, 나스닥·테슬라 동반 약세에 변동성 고조
국제

“관세 불확실성·금리 급등에 증시 멀티플 하락”…미국, 나스닥·테슬라 동반 약세에 변동성 고조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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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9월 2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와 대형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법원에서 불법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장기물 금리 급등세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 및 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에게 예민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세 정책의 법적 혼선, 금리 상방 압력,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맞물리며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기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현지시각 기준 이날 오전 10시 41분, S&P 500 지수는 0.86%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1,251.56포인트로 0.95% 내렸다. 다우존스는 0.66% 하락하며, 변동성 지수(VIX)는 11.79% 급등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고밸류 성장주의 하락이 두드러졌고, 서학개미 투자 비중이 집중된 대표 종목에서도 전일 보관금액 이탈과 금일 주가 약세가 동반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일례로 테슬라는 전일 1조원 이상이 보관금액에서 빠졌으며 주가도 0.59%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역시 전일 자금 이탈과 함께 이날 2.48%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전반에선 ‘강세장 고점 부담’과 ‘추가 금리 상승’ 우려가 교차하며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방어 심리가 포착된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법적으로 제동이 걸리며, 관세 철폐 및 환급 시나리오가 제기되자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가 5%에 근접하는 등 재정 부담 리스크가 부각됐다. 전통적으로 장기금리 급등은 주식가치 디스카운트로 이어져, 성장주와 고밸류 종목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동시에 환율은 원/달러 기준 소폭 하락해 원화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수익률 체감에는 또 다른 불확실성 변수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몰린 ‘잡스 위크’ 본격 출발을 앞두고 시장은 고용지표·제조업 PMI 등 민감 데이터 한 줄에도 수급이 민첩하게 재배치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됐다.

 

각국 반응 역시 엇갈린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법원의 관세 판결과 주식시장 급락, 채권금리 급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책·금융시장 신뢰가 흔들릴 위험”을 지적했다. CNN 역시 “예상치 못한 관세 정책 혼선이 장기적으로 투자환경을 뒤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증시 역시 동조화 하락세를 보였으며, 국제 유가 상승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다시 자극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연준(Fed)의 추가 금리동결·인하 전환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고금리·불확실성 장기화 국면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 관세 정책 판결과 금리 급등, 주도주 부진이 맞물린 장세를 ‘불확실성 프리미엄 재부과 구간’으로 해석하며, 고점 부담이 누적된 성장주·ETF 중심 베타 노출 축소와 변동성 관리가 주식시장 내 주요 전략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이벤트 단기 데이터와 수급의 시차가 심리를 흔들 수 있어, 서학개미 등 개인 투자자는 실질 펀더멘털·데이터 변화에 기초한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투자전략의 미세 조정 흐름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잡스 위크 고용·제조업 등 핵심 지표와 관세 정책 후속 판결, 연준의 통화 스탠스가 시장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가 이번 불확실성 이슈의 대응과 전개를 주의 깊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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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