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4파전 양상”…양의지 복귀, 타격왕 판도 흔들→0.007 차이 초접전
커트라인을 뚫고 복귀한 양의지와 안현민, 레이예스, 김성윤이 단일 시즌 타격왕 타이틀을 두고 마지막 불꽃 싸움에 돌입했다. 2025 KBO 리그 타율 선두권은 이제 1위와 4위의 격차가 단 0.007에 불과하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방망이 스윙에 각 팀의 가을야구 희망이 달린 셈이다.
전반기만 해도 KT 안현민의 독주였던 전선은 8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규정 타석 진입과 동시에 타율 0.365를 기록하며 여유를 보였던 안현민이 지난달 0.234로 타격 감이 식으면서, 레이예스와 김성윤, 드디어 양의지가 합류해 4파전 양상으로 재편됐다. 현 시점 안현민은 0.332로 1위를 지키고 있으나 레이예스(0.3273), 양의지(0.3271), 김성윤(0.325)까지 모두 1리 차 접전을 벌이고 있다.

종반 경쟁에 나서는 네 선수는 각 팀의 운명까지 짊어지고 뛴다. KT, 롯데, 삼성은 3위권 진입과 가을야구 티켓을 노리며, 9위 두산도 아직 포스트시즌 막차 가능성을 품고 있다. 타격왕 도전자들이 곧 팀의 전력이라는 사실이 매 경기 타석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양의지는 이번 시즌 KBO 역대 최초로 포수 2회 타격왕 등극을 노린다. 지난 1984년 이만수, 2019년 자신의 첫 수상에 이어 유일한 기록 달성의 기회다. 반면 안현민, 레이예스, 김성윤에겐 모두 인생 첫 타이틀 도전이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202안타라는 역대급 기록에도 불구하고 0.352의 고타율로 타이틀을 놓쳤던 아쉬움을 씻으려 한다. 김성윤 역시 2년 전까지만 해도 1군 통산 110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올해 타격왕 경쟁에 합류해 성장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최고의 타격, 팀 승리, 그리고 개인의 한 시즌 서사가 하나로 묶인 올 가을 타격왕 경쟁은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분위기다. 경기장마다 관중들은 새로운 주인공 탄생의 기록을 기다리며 매 순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각자의 절박함이 깃든 배트 소리가 마운드를 틀 때마다 야구는 다시 한 번 감동의 울림을 만든다. 2025 KBO리그 정규시즌은 각 팀의 순위와 함께 마지막 주 타이틀 주인공의 행방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