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중 4패 무득점”…롯데, 한화전 침묵→4연패 늪 진입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침묵 속,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은 흔들리는 경기력만큼 무거운 공기를 내뿜고 있다. 한화생명볼파크 대전, 8월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끝내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패배를 기록한 선수단의 표정은 고요했다. 시즌 첫 4연패, 그리고 8월 들어서만 네 번째 무득점 경기의 그림자는 팬들에게 예기치 않은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롯데는 최근 9경기, 3승 6패로 하락세다. 특히 4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범타에 그쳤고, 8월 팀 타율도 0.196까지 추락했다. 팀 전체 홈런은 55개에 그쳐 리그 꼴찌, 타율(0.273)만 리그 1위를 지키고 있어 이중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후반기 들어 타율은 0.238로 하락해 타격 침체의 경고등이 더욱 짙어졌다.

주장 전준우의 부상 결장, 고승민과 윤동희 등 젊은 타자들의 부진, 나승엽의 1군 말소가 이어지며, 김태형 감독은 타선 운용에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황성빈도 타격감 난조로 주로 대주자에 머물러, 팀 전체 분위기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투수진은 상대적으로 안정됐다. 8월 팀 평균자책점 3.19로 3위에 위치해 있었지만, 득점 지원의 부재로 마운드의 힘이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화전 패배로 롯데는 1위 LG 트윈스와 7.5경기 차, 4위 SSG 랜더스와 2경기 차, 6위 kt wiz와도 4경기 차를 보이며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졌다. 무엇보다 타선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가을야구 또한 쉽지 않은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도 눈길을 끈다. 이날 롯데는 10승 선발 터커 데이비슨과 작별하고, 강속구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전격 영입했다. 벨라스케즈는 13일 한화전에서 마운드에 선다. 김태형 감독은 1군에 복귀한 노진혁, 그리고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는 윤동희에게 타선 반등의 열쇠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팀 장타력이 상당히 부족한 현실에서, 노진혁과 윤동희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시즌, 누군가의 한 방이 간절한 롯데다. 무거운 표정과 사뭇 다른 팬들의 응원 소리, 그리고 선발 투수의 굳은 주먹이 교차하는 밤이었다. 롯데의 다음 경기는 8월 13일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