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AI 기술주 동반 급락”…미국 증시, 거품 논란에 투자심리 흔들
현지시각 20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가 맞물리며,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67% 하락, S&P500 지수도 0.24% 내렸으나 다우존스지수는 0.04%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채택 기업 비율과 매출 성장에 대한 미흡한 실증 결과가 발표된 이후 투자자 기대감이 빠르게 얼어붙은 점에 주목했다.
패권 테크놀로지 주식들의 변동폭이 유독 도드라졌다. 새벽 MIT 난다 이니셔티브가 발표한 리포트에서 AI 도입 기업 중 단 5%만 실질 매출 성장을 경험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가는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장중 나스닥은 한때 1.9% 이상 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8%까지 내렸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막판 일부 낙폭은 줄였으나, 꾸준히 이어지던 AI 시장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21/1755727957994_197326195.jpg)
서학개미(국내 개인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는 투자액 급감으로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로 8월 19일 미국 상위 50개 종목 보관금액은 3조원이 넘게 감소했다. 특히 테슬라는 1.64% 하락하며 관련 자금이 5,084억원가량 줄었다. 엔비디아는 장중 3.89% 급락했다가 0.14% 하락으로 마감했으나 7,706억원의 투자금이 증발했다. 최근에도 테슬라·엔비디아 투자에 베팅이 늘었지만, 당일 수익률 급락 탓에 투자심리 타격이 크다는 평이다.
반면 기술주에서 이탈한 자금은 ETF와 방어주로 이동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ETF, 슈왑 배당주 ETF 등엔 소폭 자금 유입이 포착됐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방어형 종목도 개인 투자자 포트폴리오 내 비중 확대가 확인됐다. 원달러 환율이 1,397.5원까지 오르며 원화 약세가 심화된 점도 해외주식 투자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엔 연준(Fed) 정책이 결정적이었다.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단 2명만 금리 인하를 주장했고 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재차 강조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단기적으로 AI·기술주 중심 조정 장세를 부추긴 요인이었다.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생성형 AI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이 투자자 극심한 불안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인텔, 타깃 등 개별 종목 호재·악재도 시장 충격을 키웠다. 미국 정부가 인텔 보조금 지급의 대가로 지분 10% 요구설이 나오며, 인텔은 7% 급락했다. 타깃은 실적 악화로 6% 넘게 하락했다. 이는 AI·테크 시장 거품 논란과 개별 기업 정책 리스크가 맞물리며, 향후 투자 전략이 방어주·안전자산 쪽으로 더 쏠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조정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 보관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면서, “AI 시장의 본질적 성장성 여부와 연준의 정책 선회 타이밍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공격적 매수·매도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투자 업계는 이번 변동성이 장기 신뢰 약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