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언더파 반등”…장유빈, LIV 골프 버지니아 1R→공동 16위로 출발
초조함과 다짐이 엇갈리던 순간, 장유빈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초반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를 악물고 샷을 이어갔다. 결국 막바지에 뽑아낸 연속 버디에서 새로운 계기를 찾았다.
버지니아주 게인스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버지니아 1라운드. 현지 시간 7일, 장유빈은 1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16위로 경기를 마쳤다.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은 안정감 속에서 그는 순위표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마르틴 카이머, 브라이슨 디샘보의 5언더파 66타 공동 선두 그룹과는 4타 차의 출발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였다.

11번 홀에서 시작한 장유빈은 12번 홀 첫 보기 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3번 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거머쥔 뒤, 5번 홀과 7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적어내며 한층 자신감을 되찾았다. 후반의 절묘한 전환은 무엇보다 그간의 부진한 흐름 속에서 얻어낸 소중한 흐름이었다.
이번 시즌 LIV 골프 7개 대회 연속 20위권 밖에 머물렀던 장유빈. 2월 호주 대회의 공동 23위가 최고 기록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날 공동 16위는 새로운 도전의 신호였다. 한 달 전 KPGA SK텔레콤 오픈을 치르며 담금질했던 그의 준비가 다시 집중하도록 이끌었다.
장유빈은 라운드 후 “긴 휴식 뒤 자신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오늘은 초반 실수를 빨리 잊으려고 집중했다”고 전했다. 성급함 대신, 자신감과 인내가 어우러진 소감이었다는 평도 곁들여졌다.
한편, 올 시즌 이미 3차례 우승을 경험한 호아킨 니만은 4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시즌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니만의 독주는 이번 대회의 또 한 가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총 3라운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장유빈은 2라운드 첫 10위권 진입을 정조준하고 있다. 귓가에 스치는 바람, 느릿하게 내려앉는 오후 빛을 받으며, 선수들은 다시 티오프에 나선다. LIV 골프 버지니아 2라운드는 각기 다른 색채의 기대와 질문을 품은 채 계속된다. 이 여정은 시즌 후반 판도 변화의 물결 속에 새 이정표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