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국방부, 6·25 비정규군 24인 무공훈장 서훈”…영웅의 이름 다시 불려→역사적 공로 재평가
정치

“국방부, 6·25 비정규군 24인 무공훈장 서훈”…영웅의 이름 다시 불려→역사적 공로 재평가

김소연 기자
입력

국방부가 6·25전쟁의 짙은 그림자 속 빛나는 기록을 다시 불러내며, 비정규군 공로자 24인에게 늦은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대통령의 침묵 대신 김선호 국방장관 대행이 유가족들과 용산 국방컨벤션에 모여 그 헌신의 무게를 전했다. 이날 서훈 대상자는 전쟁 도중 미국이 창설한 유격부대인 8240부대 소속 22명과 미국 중앙정보부가 결성한 영도유격대 2명으로, 군번도 계급도 없는 채 적진을 누볐던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다.

 

2011년 도입된 국방부의 추가 서훈심사 제도는 계속된 역사적 공백 속에서 이들 영웅들의 이름을 하나씩 문서로, 훈장으로 복원해 왔다. 작년까지 340명이 무공훈장의 영예를 안았고, 올해도 6·25의 벌판 위에 남겨진 이름들에게 존경의 인장을 눌러 찍는다. 김선호 국방장관 대행은 “국가적 위기 속에서, 군번도 계급도 없이 적 지역에 침투해 임무를 완수한 비정규군 무공수훈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방부, 6·25 비정규군 24인 무공훈장 서훈
국방부, 6·25 비정규군 24인 무공훈장 서훈

8240부대는 32개 유격대가 첩보수집, 후방 교란작전을 전개하며 전장의 숨은 손과 눈이었고, 영도유격대는 미국 중앙정보부가 비밀리에 결성해 북한 특수작전에 투입한 그림자 병력이었다. 예를 들어, 고 이영이 8240부대 예하 울팩1부대 대대장은 다섯 형제와 함께 부대에 속해 1951년 개성 탈환 작전에서 적 20여 명을 사살하고 아홉 명을 생포하는 등, 당시에는 기꺼이 자신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이들의 공로가 화랑무공훈장 속에 새겨졌다. 그의 아들 이광철 씨는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들이 받은 이 훈장은 가족의 영광이자 나라를 위한 희생에 대한 진심 어린 기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고 이종학 8240부대 동키11부대 부대장은 옹진군 교정면 송림리 전투에서 적 17명을 사살하고 1천200여 피란민을 구출,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함경남도에서 비정규전에 투입된 고 최제부 영도유격대 사령관도 1951년 미군 수송기로 공중침투 뒤 신정수리 전투에서 적 14명을 사살하고 적의 중요 통신시설을 파괴한 공적으로 충무무공훈장을 받으며, 숨어있던 전공이 빛을 찾았다.

 

국방부의 이번 서훈은 국가가 역사 속 불완전함을 직시하고 기억의 공백을 채우려는 작은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6·25 비정규군들의 이름은 군번 없는 훈장으로 남아 있었지만, 이제는 국가의 공식 역사 속 고귀한 값으로 기록된다. 정부는 조만간 잊혀진 영웅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추가 심사와 선양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방부#8240부대#무공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