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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김용임·진성 전설 무대”…광복 80년 노래로 울린 심장→오늘로 잇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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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김용임·진성 전설 무대”…광복 80년 노래로 울린 심장→오늘로 잇는 감동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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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진 광복의 아침, ‘불후의 명곡’의 무대 위에 김용임과 진성이 마주 선 순간 새로운 역사의 서막이 열렸다. 오랜 시절 희로애락을 품었던 노래들은 김용임·진성의 목소리를 통해 세대와 세월을 가로지르며, 지난 80년의 흔적을 노래로 그려냈다. 깊은 울림과 빛나는 감동이 교차하는 무대는 노래의 강처럼 기쁨과 슬픔, 그리고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에 이어지는 다리가 됐다.

 

처음 막이 오르면 김용임은 자신의 대표 색을 벗어나 ‘귀국선’으로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을 드러냈다. 광복의 밝은 기운과 설렘을 댄스에 담은 그녀의 첫 소절이 시작되자, 관객석은 어느새 환희의 호흡으로 가득 찼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변화가 음악에 녹아들며, 새로운 김용임의 탄생을 알렸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범룡은 기타 연주와 함께 국민가요 ‘터’를 열창했다.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은 어제와 오늘을 잇는 깊은 감정으로 퍼져나갔다.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다…‘불후의 명곡’ 김용임·진성, 전설 무대→80년 울림 전한다 / KBS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다…‘불후의 명곡’ 김용임·진성, 전설 무대→80년 울림 전한다 / KBS

배일호가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는 피난민의 희망과 동시에 세월의 아픔이 포개졌다. 그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인내와 용기를 굵은 음색에 담아냈다. 진성은 그만의 절절함을 담은 ‘한 오백 년’ 무대로 오랜 상흔과 잃어버린 추억을 노래했다. 청아하게 퍼지는 진성의 목소리는 관객의 눈가에 조심스러운 파문을 남겼다.

 

변함없는 음색의 설운도는 ‘아름다운 강산’으로 우리 땅의 의미와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일깨웠다. 팔도강산을 노래하는 목소리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한껏 돋보이게 했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현숙은 ‘울릉도 트위스트’로 밝은 웃음과 희망을 선사했다. 특유의 유쾌함이 공연장을 환희로 물들이며, 모두에게 짧지만 강한 위로가 돼 다가갔다.

 

노래는 시간의 강이 돼, 만남과 이별,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의 마음에 흐르는 물살이 됐다. 광복의 의미 퍼지는 ‘불후의 명곡’의 이번 특집은 세대를 잇는 이음새로서, 대한민국의 무수한 기억을 음악에 빚어 전한다. 광복절 특집의 무대는 8월 16일 토요일 저녁 6시 5분 ‘불후의 명곡’을 통해 시청자에게 또 다른 이야기로 다가설 예정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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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명곡#김용임#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