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드라마 완성”…한화, kt 꺾고 선두 LG 추격→0.5경기 차 압박
찬란한 여름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역전의 희열이 진하게 감돌았다. 6회 한 방, 그리고 7회 집념의 빅이닝. 한화 이글스 팬들은 마침내 선두권을 넘보게 됐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wiz의 경기는 4일 대전구장에서 선두 경쟁의 긴장감 속에 치러졌다. 초반엔 kt wiz가 주도권을 잡았다. 2점을 먼저 올린 kt는 한화의 반격에 하염없이 맞서야 했다.

흐름은 6회에 바뀌었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힘껏 휘두른 타구가 중견수 뒤 담장을 넘어가며 추격의 신호탄이 됐다. 이어진 7회, 채은성과 김태연이 연속 안타를 뽑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1사 1, 2루에서 더블 스틸이라는 과감한 선택이 통했다. 이어 이도윤의 우전 적시타, 대타 최인호의 추가 득점이 더해지면서 한화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kt wiz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권동진의 안타, 안현민의 3루타로 한 점을 뒤쫓았다. 하지만 유용하게 이어진 찬스에서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재역전의 불씨는 사그라들었다.
세이브 사냥에 나선 한화 김서현은 16번째 세이브를 완성했다. 이는 kt 박영현의 시즌 세이브 1위와 단 3개 차다. 연승을 이어간 한화는 시즌 36승 24패(승차 0.5)가 되면서 부상 투혼 속 LG 트윈스 추격 가속도를 높였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kt는 30승 3무 28패로 6위에 머물렀다.
대전의 관중석은 종료와 동시에 축제와도 같은 함성으로 물들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승리를 쟁취한 기쁨과 남은 선두경쟁의 결연함이 동시에 읽혔다. 한화의 다음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다. 오늘의 경기는 흔들리는 상위권 판도를 예고하며, 선두권을 향한 팀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팬들의 응원을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야구는 늘 한순간의 열정, 그리고 쉴 틈 없는 인내를 시험한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환호와 땀, 서로를 북돋는 응원의 물결이 대전의 밤을 물들였다. KBO리그의 진정한 역전 드라마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