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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신약개발 본격화”…K-바이오, 상업화 단계 도전장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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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개발 기술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글로벌 협업 인프라 확대, 그리고 선도 기업들의 임상 진출이 맞물리며 K-바이오는 기술 경쟁력에서 본격적인 도약 국면에 들어섰다. 업계는 이번 흐름을 ‘AI 신약개발 상업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보건복지부는 ‘K-AI 신약개발 R&D 사업 본격화’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AI 신약개발 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연구개발 기반 강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발맞춰 파로스아이바이오, 신테카바이오, 온코크로스 등 국내 기업들은 자체 AI 플랫폼 구축과 파이프라인 임상 진출을 속도감 있게 이끌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슈퍼컴퓨팅과 클라우드(AI 슈퍼컴퓨팅 센터 및 구글 GPU, 쿠버네티스 기반)의 결합 환경에서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플랫폼(딥매처) 상용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기존 신약개발이 후보물질 탐색과 임상 진입까지 수년이 소요됐던 흐름에 비해, 데이터 기반 설계와 병렬 시뮬레이션으로 신약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장점이 확인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4개 파이프라인의 동시 임상 진행과 자체 신약개발 플랫폼(Chemiverse) 활용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설계까지 통합적 접근을 실현 중이다. 대표 파이프라인 'PHI-101'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보고서를 확보하고 2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재발성 난소암 등 적응증도 확대 중이다. 또, 차세대 표적항암제(메닌 저해제) 개발과 ‘딥리콤’ 모듈을 통한 고형암 적응증 전환에도 착수했다.

 

온코크로스는 AI 기반 신약 후보 탐색과 적응증 확장에 집중, 근감소증·항암제·췌장암 치료 파이프라인(OC514, ODP2301, OC212e 등)과 더불어, 최근에는 의료기관과 협력해 간암 조기진단 AI도 개발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딥마인드, 인실리코 메디슨 등)과 비교해 임상 진입과 적응증 확장, 플랫폼 고도화 측면에서 빠르게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AI 활용 신약 임상 지원, 규제청 데이터 제출 등이 활성화된 상황이어서, 국내도 임상 데이터·플랫폼 신뢰성에 대한 기준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보건복지부 등 정부 기관은 AI 신약개발 관련 데이터 표준화·임상 인프라 공유·AI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현재 임상 진입 허가·데이터 활용 실증 관련해 식약처 등 국내 규제 수준이 미국·유럽에 비해 엄격한 측면이 있어, 상업화 촉진을 위한 조화로운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K-바이오는 AI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로 빠르게 진입시켜 글로벌 수준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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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파로스아이바이오#신테카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