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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재회 순간”…알칸타라, 두산과 운명적 맞대결→키움 반격 예고
스포츠

“에이스 재회 순간”…알칸타라, 두산과 운명적 맞대결→키움 반격 예고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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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유니폼에 적응한 듯했지만, 마운드 위 알칸타라의 표정에는 여전한 승부사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키움히어로즈가 초여름 기로에 선 3연전, 그 시작은 오랜만에 복귀한 외인 에이스와 친정팀 두산베어스의 운명적 재회였다. 다시 찾은 국내 무대, 그 첫 상대가 과거의 동료라는 사실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2024 KBO리그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히어로즈는 5월 30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시즌 반환점을 앞둔 이른 여름, 알칸타라는 지난 29일 입국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직후, 이틀 만에 선발 등판 가능성을 남겼다. 구단에 따르면 정상 컨디션을 확인할 경우, 6월 1일 두산을 상대로 첫 등판을 치르게 된다.

“알칸타라 복귀전 예고”…키움, 두산전서 외인 에이스 맞대결→9위 탈출 노린다 / 연합뉴스
“알칸타라 복귀전 예고”…키움, 두산전서 외인 에이스 맞대결→9위 탈출 노린다 / 연합뉴스

알칸타라는 2019년 kt wiz에서 시작해 2020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라는 대기록으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바 있다. 이후 일본 한신 타이거스 진출과 두산 복귀 등 다사다난한 여정을 지나, 지난 시즌 부상으로 2승 2패에 그치며 일찍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그 아쉬움은 곧 키움으로의 빠른 재도전으로 이어졌다.

 

이번 맞대결에서 두산베어스의 외인 투수진 부진 또한 화제가 된다. 콜 어빈이 5승 5패, 잭 로그가 3승 4패에 머무르며 실패의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 어빈의 볼넷 35개 기록은 리그 최다라는 뼈아픈 수치로 남았다. 지난해에도 두산 외국인 투수들은 합작 13승에 머물며 팀의 9위 추락에 일조했다. 외국인 자원이 흔들린 자리에 알칸타라까지 돌아온 형국은 두산에 아린 긴장감을 더한다.

 

키움히어로즈는 하위권 반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알칸타라의 건강과 몸 상태가 관건으로 떠오르지만, 새 유니폼을 입고 마주하는 첫 번째 상대가 친정팀 두산이란 운명의 아이러니가 시선을 끈다. 팀 내부에서도 “무리가 없다면 6월 1일 두산전에 출격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두산 역시 “심정이 복잡하나, 현재 사정으론 상대를 가릴 여유가 없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3연전 이후 두 팀 모두 시즌 반환점을 돈다. 키움은 벼랑 끝에서 반전을 노리고, 두산은 상위권 재도약의 동력을 찾고자 한다. 알칸타라가 던질 한 공, 그 속에 묻힌 심정과 사연이 경기장을 감싸안는다.

 

밤바람에 실려온 환호, 현장을 채운 기대와 긴장. 야구의 시간은 늘 그렇듯 새로운 희망과 아쉬움 사이를 오간다. 키움히어로즈 알칸타라의 선발 복귀전은 6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두 팀의 여름 판도를 바꿀 중요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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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키움히어로즈#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