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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난지형 잔디, 여름 내구성 빛났다”…강동구장 뜨거운 훈련→K리그 관리 새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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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난지형 잔디, 여름 내구성 빛났다”…강동구장 뜨거운 훈련→K리그 관리 새 모델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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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복판 훈련장엔 뜨거운 땀이 가장 먼저 스민다. 울산 현대가 내건 잔디 위에는 선수들의 발끝에서 묻어나는 경쾌함과 함께 흔들림 없는 초록빛이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4월 새로 식재된 강동구장 난지형 잔디는 혹독한 여름 훈련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내구성을 보여줬다. 국내 프로구단 최초의 시도라는 상징성은 뚜렷했다.

 

울산 현대 구단은 2일 난지형 잔디가 훈련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4월 강동구장에 도입된 이 잔디는 열과 습도에 특히 강해, 기존 한지형 잔디와 달리 여름에도 성장이 왕성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실제로 잎 모양이나 촉감 역시 기존 잔디와 흡사해 선수단이 느끼는 불편함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난지형 잔디 성공 안착”…울산, 여름 훈련 내구성 입증 / 연합뉴스
“난지형 잔디 성공 안착”…울산, 여름 훈련 내구성 입증 / 연합뉴스

최근 5년 동안 울산의 여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계속 늘어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로 인해 홈구장인 문수축구장 잔디가 손상돼 상당수 경기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치러야 했다. 변화된 기후 속에서 울산 구단은 사전 대비책으로 올해 난지형 잔디를 도입했고, 7월과 8월 모든 훈련을 강동구장에서 소화했다. 구단 관계자는 "새 잔디가 거친 훈련에도 이상 없이 버텨주고 있다"며, 두 훈련장의 상태를 계속 점검해가며 최적 환경을 유지 중임을 강조했다.

 

남은 관건은 겨울철 관리다. 울산 구단과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일본, 두바이, 미국 등에서 다양한 동계 잔디 관리법을 견학했고, ‘오버시딩’ 등 새 기술의 적용 가능성까지 직접 타진하고 있다. 연중 고른 품질 유지에 성공한다면 홈구장 문수축구장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K리그 관계자들과 타 구단 실무진도 최근 울산 훈련장을 찾아 난지형 잔디 현장을 둘러봤다. 울산 구단은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맞선 이번 시도를 자평하며, 대한민국 스포츠 현장 전체에 새로운 잔디 관리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잔디에서 시작된 변화, 선수들의 발끝에 닿는 푸르름 속에서 팬들은 또 다른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K리그1을 이끄는 울산 현대의 실험은 올 시즌 내내 매 경기장의 색다른 에너지와 함께, 스포츠 현장의 혁신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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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난지형잔디#강동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