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속 침묵”…KIA, 1-2 패배로 4연패→포스트시즌 붕괴 위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3일 내내 숨소리마저 무겁게 가라앉았다. KIA 타이거즈의 응원석에는 다시 오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안타까움이 맴돌았다. 중위권 추격이 간절했던 하루, KIA 타이거즈는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단 한 점의 차이, 하지만 그간 쌓인 답답함에 벤치와 관중 모두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8위까지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 라이온즈, kt wiz와의 공동 4위권까지 승차는 4경기나 벌어졌다. 남은 20경기에서 14승 6패라는 전례 없는 페이스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7위권 NC 다이노스와도 2경기 차에 불과해, 최악의 경우 9위까지도 내려앉을 위기다.

2024년은 KIA 구단에 유난히 쓰라린 기록을 남기고 있다. 2024년 통합 챔피언 자리를 차지한 지 불과 1년 만에, 8위 이하로 내려앉는 역사적 사례에 다가서고 있다. KBO리그 역사를 살펴봐도 우승 이듬해 8위 아래로 추락한 팀은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베어스) 한 번뿐이었다. 9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전년도 우승팀 기준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하게 된다.
하락세의 급물살은 최근 한 달 사이 도드라졌다. 8월 15일 이후 17경기에서 4승 13패, 승률 0.235에 머물렀고, 최근 4경기 평균 득점도 3점에 그쳤다. 선발 이의리와 김도현이 부상 복귀 후에도 체력 난조를 드러냈고, 마운드의 버팀목 정해영과 최지민까지 흔들리면서 불펜 불안까지 드러냈다.
현장 분위기를 더욱 침체하게 만드는 것은 관중석의 풍경이다. 홈 경기 평균 관중은 1만6천2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 명 가까이 감소했다. 2024시즌 들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팀이 KIA라는 점도 뼈아프다. 팬들과의 연결고리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불안과 걱정이 점점 짙어지는 상황이다.
깊어진 무력감 속에서 KIA 타이거즈는 다음 경기를 위해 고민을 이어간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의 한숨, 젊은 투수들의 흔들림, 무거운 벤치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KIA의 올 시즌을 상징한다. 남은 20경기, 다시 희망을 쥘 수 있을지 팬들도 조심스레 응원을 보탠다. KIA 타이거즈의 운명은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팬들의 가슴을 두드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