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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축산물 안전 비상”…식약처, 위생 불량 41곳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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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축산물 안전 비상”…식약처, 위생 불량 41곳 적발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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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국민 식탁에 오르는 닭고기와 아이스크림 등 축산물의 위생·안전관리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름철 식품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전국 4074곳의 축산물 및 아이스크림 제조·판매업체를 합동 점검한 결과,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 주요 식품 관련 법규를 위반한 41곳이 적발됐다. 이번 점검은 최근 기온 상승과 함께 축산물의 부패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적합 이력이 있는 소규모 생산업체에 선제적 안전망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산업 전반의 관리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한다.

 

식약처와 17개 광역자치단체가 지난달 9일부터 27일까지 시행한 점검에서 드러난 주요 위반 사례는 무허가 창고를 통한 냉장·냉동식품 보관(2곳), 자가 품질검사 미이행(2곳), 소비기한이 지난 축산물의 보관(1곳), 근로자 건강진단 미실시(20곳), 표시사항·영업자 준수사항·위생기준 미준수 등이었다. 이들 업체는 관할 지자체의 행정처분과 함께 6개월 이내 재점검 대상에 올랐으며, 위반 시 지속적 모니터링이 강화될 전망이다.

기술적 차원에서는 식품 내 식중독균, 동물용의약품 잔류여부 등 정밀 분석 검사가 병행됐다. 집단급식용 돼지고기, 양념육, 무인점포에서 유통되는 아이스크림까지 1203여 건이 수거·검사된 결과, 농후발효유 1건에서 위생지표균인 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해 전체 물량이 폐기됐다. 이는 식품위생 공정 내 미생물 관리와 온도, 유통절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여름철 축산물·유제품의 안전성 확보가 산업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자가검사 확대와 시설 자동화 등 위생기술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 미·영 등 선진국에서도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세균 검출 IoT(사물인터넷) 활용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도 식약처의 정기 점검을 넘어 업체 자체의 빅데이터·AI 기반 위생관리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소 업계의 비용 부담과 규제 적응 이슈도 병존한다.

 

관련 법령인 축산물 위생관리법 외에도 현장에서는 식품위생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다중 규제가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 식품 데이터 관리·분석 관련 규제 개선 움직임도 활발하다. 식약처는 이번 적발 사례처럼 집단급식 납품업체, 무인판매점 등 확장된 유통채널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신산업 분야의 위생 관리를 추가로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계는 식품 안전기술과 유통 시스템의 상호 연계가 위생사고 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에 공감한다”며, 전문가들은 여름철 단독 점검이 아닌 연중 지속적인 법·기술 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식품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업계와 정부의 협력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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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축산물위생관리법#여름철식품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