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67% 하락”…테슬라·엔비디아 약세에 투자심리 흔들
미국 뉴욕증시가 7월 22일(현지시간)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하락의 영향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전일 대비 0.67% 내린 20,833.68로 거래됐고, S&P500지수도 0.25% 하락한 6,290.03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4,333.54로 소폭 오르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테슬라·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의 실적 발표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88곳이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중 82% 이상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으나 주가 반응은 제한적이다. 시장은 실적 자체보다 미래 전망과 가이던스, 대외 환경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2/1753194868820_382341013.webp)
이날 테슬라는 전일 대비 0.22% 떨어진 327.78달러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고, 엔비디아는 2.86% 내린 166.48달러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기대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나스닥100 지수 역시 0.69%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한국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로 꼽히는 테슬라는 7월 18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에 30조 1,174억 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집중돼 있으며, 전일 대비로도 8,57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449억 원 줄어든 20조 5,010억 원을 기록해 주가와 자금 흐름 간 괴리가 드러났다. 서학개미 투자금은 이날 139조 8,446억 원으로 연일 증가세지만, 빅테크 변동성 확대가 향후 유입세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인 아이온큐는 4.07% 내린 42.62달러,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는 5.95% 하락한 25.87달러에 마감됐다. AI·반도체 등 특정 섹터에 쏠린 자금의 변동성이 개별 투자자 수익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주 시장 관전 포인트는 테슬라와 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 7'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더라도 이미 높은 주가에 반영된 만큼, '셀 더 뉴스' 현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수요 전망, 알파벳은 광고 수익 회복세에 시장이 집중하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가 대중 무역 이슈에 대해 협상 시한 연장을 시사한 점 역시 투자자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 무역 문제가 본격화할 경우 기술주와 반도체 등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5%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한 반면, 헬스케어(1.3%), 유틸리티(0.5%), 부동산(0.5%) 등 방어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소비재와 금융도 0.4%대 상승하며 일부 저가매수세 유입이 나타났으나, 에너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부진했다.
완성차 업종은 GM이 2분기 실적 호조에도 이익 감소와 관세 압박 영향으로 7% 급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역시 실적 부진으로 7% 가까이 떨어졌고, 코카콜라는 실적 호조에도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로 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와 미·중 무역 협상, AI 업종 내 수급 이동, 금리 등 여러 불확실성이 교차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 단기 랠리가 멈춘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가치주와 방어주로 분산되는 흐름이다. 향후 장세는 실적, 대외협상, 금리전망, AI 기대감 등 복합 변수에 따라 전개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발표,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여부에 시선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