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글로벌 금융망 재편의 꿈 가시화”…ILP와 긴밀 결합→기존 은행권 변화 이끌까
새벽녘, 세계 금융의 심장이 다시 뛴다. 리플(Ripple)이 디지털 자산 XRP와 인터레저 프로토콜(Interledger Protocol, ILP)을 단단히 엮어내려는 장대한 흐름이 또 한 번 국제무대에서 뚜렷해졌다. 은행과 연결된 오랜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혁신이 교차하는 이 자리에선 과거와 미래, 질서와 혁명이 부드럽게 충돌한다.
리플 고위 임원 비아스(Vias)는 “가장 우아한 형태의 궁극적 해결책”이라고 표현하며, 리플의 소프트웨어와 ILP, 그리고 XPR 모두를 매끄럽게 하나로 묶으려는 대담한 전략을 내비쳤다. 기술적 유연성과 상호운용성을 담당하는 ILP, 유동성과 실질 결제를 이끄는 XRP,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설계가 온전히 조화를 이뤘을 때, 현재 국제 금융망이 지닌 비효율성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 전략이 결코 허상에 머무르지 않음을 증명하듯, 리플은 이미 R3 및 12개 국제 은행들과의 협업을 통해 XRP 기반 실시간 결제 실험을 실현했다. “12개 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게 했다”는 비아스의 말에서는, 거대한 금융 기관들이 한때 멀게 느꼈던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신뢰하기 시작하는 놀라운 변화가 드러난다. 이 변화는 글로벌 금융의 흐름이 점차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리플의 임원 토머스(Thomas)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으나, XRP를 활용한 결제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내부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과 금융기관의 수요가 지하수처럼 서서히 차오르고 있고, 기존 결제 시스템이 안고 있던 한계에 대한 대체 방안으로 디지털 자산이 조금씩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길은 평탄하지 않다. 규제와 컴플라이언스라는 제도적 울타리가 여전히 혁신의 흐름을 막고 있다. 라마무르티(Ramamurthi)는 “디지털 통화 관련 규제 대응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리플이 기존 코레스폰던트 뱅킹 시스템과의 대결에서 마주치는 현실적 장벽을 강조했다. 신생 플랫폼이 금융 규제 기관의 우려에 정면으로 맞서기엔, 법제도와 신뢰의 공백을 채우는 섬세한 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플은 흔들림 없이 진군한다. 금융기관에게 차분히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XRP와 ILP를 점차 연결해 결제 인프라의 근간을 바꾸려는 의지가 단호하다. 전통의 질서를 조용히 흔들면서도, 기존 시스템과 파국적 충돌 대신 점진적인 접목을 시도하는 전략적 뚝심이 돋보인다.
이번에 드러난 내부 문건은 리플이 꿈꾸는 미래의 윤곽을 더욱 뚜렷하게 그려냈다. 단순한 송금 서비스를 넘어, ILP·XRP·소프트웨어가 완전히 통합된 안정적이고 규제 친화적인 글로벌 결제 망. 그것은 수십 년간 유지된 거래 관행이 변해가는 풍경의 서곡이자, 아직은 도달하지 않은 내일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국제 금융 인프라의 심층적 혁신은 오늘과 내일을 관통하는 거대한 파장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