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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벤치 휴식”…이정후, 마이애미전 9회 대수비→샌프란시스코 4-2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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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벤치 휴식”…이정후, 마이애미전 9회 대수비→샌프란시스코 4-2 승리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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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한편, 익숙한 그라운드 대신 벤치에 앉은 이정후의 표정이 한결 가벼웠다. 시즌 내내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 채 타석과 수비를 오가던 그는, 한 달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며 모처럼 숨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9회초 대수비로 나선 순간, 응원의 물결이 경기장에 번졌고 이정후는 잠시나마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정후는 9회초 교체로 출전했다. 타석에는 서지 않았으나, 한 달 동안 이어진 치열한 일정 끝에 얻은 휴식이었다. 5월 한 달 이정후는 타율 0.231, 3홈런, 13타점, OPS 0.612로 일시적 부진을 겪었으나, 개막 후 4월까지는 타율 0.319의 높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현재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77, 6홈런, 31타점, OPS 0.763으로 리그 정상급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한 달 만에 벤치 휴식”…이정후, 마이애미전 9회 대수비→샌프란시스코 4-2 승리 / 연합뉴스
“한 달 만에 벤치 휴식”…이정후, 마이애미전 9회 대수비→샌프란시스코 4-2 승리 / 연합뉴스

이정후가 선발에서 빠진 사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9번 타순 중앙수비에 루이스 마토스를 투입했다. 그리고 4회초, 마토스가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 전력의 두터움을 증명했다. 이 홈런으로 앞서 나간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의 추격을 뿌리치고 4-2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헤이든 버드송은 5⅓이닝 1실점의 안정적인 피칭으로 시즌 3승을 챙겼고, 이로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굳건히 지켰다.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이정후에게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휴식기였다. 시즌을 길게 내다보기 위한 신중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팬들 또한 SNS를 통해 “이정후의 휴식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응원을 전했다. 팀이 가진 두터운 전력과 개개인의 배려가 조화를 이루던 순간이었다.

 

뜨거웠던 경기장, 그러나 벤치에 머문 이정후의 미소에선 긴 레이스에 임하는 여유와 자신감이 비쳤다. 다음 시리즈에서 어떤 얼굴로 팬들 앞에 설지, 기대와 설렘이 교차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맞대결을 준비한다. 계절의 무게를 버티는 선수들과, 이들의 하루를 응시하는 팬들. 야구는 늘 그 곁에서 이야기를 속삭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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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마이애미말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