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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눈물의 고백”…유 퀴즈 온 더 블럭, 아버지와 용서의 시선→묵직한 가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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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눈물의 고백”…유 퀴즈 온 더 블럭, 아버지와 용서의 시선→묵직한 가족애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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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한 줄기 따스한 빛을 받으며 박정민의 눈에서는 수많은 기억이 스며 나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정민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가족의 사연과 아버지에게 품었던 오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현장을 뭉클하게 물들였다. 장난기 어린 미소 뒤에 숨은 슬픔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담담한 고백에 점차 깊이를 더했다.

 

박정민은 자신이 중고등학생이던 시절, 가족이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이유를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왜 아버지는 운전을 못 하지’라는 의문을 품었고, 그저 평범한 가정의 사소한 풍경이라 여겼던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서야 이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늘 바닥의 물건을 치운 것도, 아버지가 운전을 못 했던 것도 아버지의 시각 장애 때문임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먼 기억 너머, 아버지에게 짜증을 냈던 순간을 부끄러움과 미안함으로 떠올린 박정민의 표정은 진한 아쉬움과 사랑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와 용기”…박정민, ‘유 퀴즈 온 더 블럭’ 고백→뭉클한 눈물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와 용기”…박정민, ‘유 퀴즈 온 더 블럭’ 고백→뭉클한 눈물

그러던 어느 날, 영화 ‘1승’ 촬영을 앞두고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박정민의 아버지는 사고로 인해 그토록 힘들게 지켜오던 시력까지 완전히 잃게 된 것. 그는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느낌이 이상해 전화를 못 받았다. 다시 걸려온 전화에 병원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아버지가 깊이 상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불편함을 버텨온 아버지의 마지막 빛이 사라지는 순간, 가족 모두의 고통은 쉼 없이 번졌다.

 

이후 박정민은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혔던 감정 역시 털어놓았다. ‘장애인 아들’로서 자주 스스로를 동정하며 부끄러워했던 시간들, 타인의 시선보다 더 차가운 자기 연민이 그를 힘들게 했다고 고백했다.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를 오디오북으로 만든 이유 또한, 가족의 마음을 목소리로 전하고 싶었던 내적 다짐에서 비롯됐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아버지의 평생을 생각하면 내가 품었던 동정심조차 부끄럽다”며 자신의 변화한 시선을 전했다.

 

박정민의 진솔한 고백은 가족이 겪었던 긴 침묵과 미안함, 그리고 이제서야 마주한 이해와 화해로 이어졌다. 수십 년 묵은 죄책감과 사랑이 번갈아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고, 시청자들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에 깊은 공감과 울림을 느꼈다. 박정민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으나, 마지막엔 아버지와 가족을 향한 존경과 감사, 밝은 다짐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시련 앞에 무너졌던 가족의 시간을 말하며, 그는 무너진 이후에도 다시 손을 맞잡고 일어선 가족의 힘을 보여줬다. 누구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뒤늦게라도 용서와 사랑을 배우는 가족의 여정은 박정민의 고백 한마디에 절실히 녹아들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박정민의 진심 어린 눈물과 담담한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슴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겼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유재석, 조세호의 따스한 진행이 어우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시청자들에게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건네며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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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유퀴즈온더블럭#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