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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7.7% 침묵의 밤”…이준석 후보, 선거비용 보전 갈림길→정치권 파장
정치

“개혁신당 7.7% 침묵의 밤”…이준석 후보, 선거비용 보전 갈림길→정치권 파장

김서준 기자
입력

파란 셔츠 위에 짙은 침묵이 흐른 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을 가득 채운 긴장 속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맞았다. 화면 속 숫자가 ‘7.7’로 떠오르는 순간, 두 자릿수 돌파를 기대했던 이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주영·전성균 공동선대위원장이 자리한 상황실에는 잠시 응답 없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후보가 이번 선거 기간 꾸준히 토론회를 누비며 주목받았고, 막판 역전을 위한 지지율 반등을 염원해왔다. 그러나 출구조사 예측은 그런 바람과 달리 10%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나타났다. 당 지도부는 당혹과 실망, 동시에 차분한 태도로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예상 수치에 유보적인 시각도 보였으나, 그래도 희망과 실망이 교차하는 긴 밤이 계속됐다.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개혁신당 지도부 / 연합뉴스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개혁신당 지도부 / 연합뉴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투표 독려 행보를 마치고 경기 화성 동탄의 자택에서 하루를 보냈다. 늦은 저녁, 그는 상황실을 찾아 공식 입장 표명을 준비했다. 지도부 역시 출구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며, 남은 개표와 이후 당의 진로에 대해 깊게 논의했다. 지도부가 굳게 입을 닫은 모습에서는 향후 정치적 과제와 책임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한편,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집행 가능한 선거비용 한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시한 588억 여 원에 달한다. 선거법에 따르면 유효득표수 15% 이상 확보 시 전액, 10% 이상 15% 미만 득표 시에는 절반을 보전받는다. 그러나 출구조사 기준으로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이 기준에 못 미칠 경우, 개혁신당은 선거비용 보전에서 배제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제 전국의 개표소에서 집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종 득표 결과와 선거비용 보전 여부가 남은 긴장감의 초점이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4일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각 후보 캠프 역시 이날을 분기점으로 이후의 정치 지형과 향후 행보를 가늠할 예정이다. 정정당당한 승복의 밤, 그리고 찬란히 흘러갈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 지도부의 침묵은 정치권에 묵직한 파문으로 남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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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개혁신당#선거비용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