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관저 공사 업체서 명품 정황”…김건희, 특검 압수수색에 강한 반발
대통령 관저이전 공사 업체 선정 특혜 의혹과 명품 수수 논란을 두고 김건희 여사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면 충돌했다. 명품 브랜드 디올 가방 등 고가 물품 수수 정황과 함께 21그램 공사업체를 둘러싼 특위의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다시 격랑에 휩싸인 모습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1월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이 위치한 아크로비스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사무실, 코바나컨텐츠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특별검사팀은 “기존 범죄사실이 아닌 새로운 혐의 사실에 근거한 조치”라면서, 압수수색은 공사 수주 청탁 대가로 김건희 여사가 명품을 수수했다는 단서를 토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관저 이전 공사와 관련해 청탁금지법, 직권남용, 국고손실 등 혐의가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영 21그램 대표 아내가 2022년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 가방, 의류 등을 건넨 정황도 압수수색 단서에 포함됐다. 이와 같은 혐의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21그램이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를 특정 소수입찰 형태로 수주하고,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여부와 맞물려 진상 규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김 여사 변호인단은 수사의 비례성·적정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변호인단은 “이미 여러 차례 압수수색과 자료 확보가 이뤄진 상황에서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석 심문을 앞둔 시점에서 별건 증거인멸 우려를 명분 삼는 것은 재판 압박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건희 여사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치유를 이유로 법원에 보석을 청구한 상태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감사원은 제외됐다. 앞서 지난 2022년 참여연대는 특정 업체 특혜 의혹을 감사원에 청구했고, 감사원은 21그램이 계약도 없이 공사에 착수했으며, 무자격 하도급 업체를 동원했다는 점을 적발했다. 다만, 공사 업체 선정 경위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빠지면서 부실 감사 논란도 제기됐다.
특별검사팀은 관저 공사 과정에서 관련 주무부처 공무원이 대통령실 등으로부터 21그램을 지정하라는 압력을 받은 정황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권남용 혐의가 공무원 신분범인 점을 고려할 때, 윗선 개입 여부에 따라 향후 수사방향과 정치적 파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특검 압수수색 단서, 대통령실 관저 공사 특혜 논란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이어갔다. 향후 보석 심문 결과와 압수수색 수사 성과에 따라 정국의 향배가 가늠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