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자산 암호화폐 ETF 상장 승인”…미국 SEC, 월가 진입 신호탄에 시장 파장
현지시각 18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대형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GDLC’ 펀드 상장을 승인하며, 암호화폐 다중 자산 ETF가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진입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월가 금융시장에 디지털 자산의 문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DLC 펀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솔라나, 카르다노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암호화폐를 한 바스켓에 담아 운용한다. 비트코인이 72%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이더리움(17% 이상), XRP(5.62%), 솔라나(4.03%), 카르다노 에이다(1%)가 뒤를 잇는다.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알트코인 비중을 높이면서 투자 다각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도권 투자자 수요와 맞물린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SEC 승인은 그레이스케일이 장기간 법적 공방 끝에 쟁취한 성과라는 평가다. 당초 SEC는 GDLC를 장외거래 상품에서 상장지수상품(ETP)으로 전환하는 건을 미뤘으나, 회사가 제너릭 리스팅 스탠다드(Generic Listing Standards)를 충족하며 결국 승인을 끌어냈다. ETF 분석가 네이트 제라시는 “다중 자산 기반 암호화폐 ETF로 가는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조치가 미국 금융시장과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 그레이스케일 GDLC의 상장은 기관 투자자를 비롯한 대형 자금 유입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장주뿐 아니라 XRP, 솔라나, 카르다노 에이다처럼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면서 투자 위험 분산 효과도 거둘 전망이다.
하지만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SEC의 가상자산 분류 기준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 향후 특정 자산의 증권성 논란이 재점화될 경우 펀드 운영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승인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역시 “기관 자금의 대규모 유입이 기대된다”며 시장 변화 전망을 덧붙였다.
앞으로는 그레이스케일이 준비 중인 체인링크, 아발란체 등 신규 ETF 출시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업계는 다중 자산 암호화폐 ETF가 글로벌 자금 유입과 미국(USA) 금융시장 내 가상자산 입지 제고를 이끌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정착 흐름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향후 SEC의 추가 승인 여부와 글로벌 시장으로의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