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심사 불출석 뒤 도주”…특검, 삼부토건 이기훈 부회장 긴급 공개수배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69억원대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한 긴급 공개수배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행방을 감춘 상태다.
특검팀의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19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기훈에 대해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며 “체포영장 발부 이후 검거팀을 운영해왔으나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해양경찰청에 협조를 요청, 해상 순찰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변장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전단에는 59세 남성, 신장 약 178cm에 호리호리한 체형, 검정색 짧은 머리 등의 인상착의가 적혀 있다.

수사팀은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속이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369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5월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후 두 달 만에 주가는 1000원대에서 5500원까지 급등했다. 부당이익 중 조성옥 전 회장은 200억원, 이일준 현 회장은 170억원을 챙긴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핵심 피의자인 이 부회장도 범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신속한 검거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전모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은 주식시장 공정성과 투자자 보호 문제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특검의 공개수배와 총력 수사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법적 책임과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과 특검은 이 부회장 검거와 사건의 전말 규명을 위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