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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이호수와 영춘 그 경계”…두 얼굴의 연기력→몰입 극점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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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이호수와 영춘 그 경계”…두 얼굴의 연기력→몰입 극점 유발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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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침묵 속 은밀하게 감정의 파문이 일렁였다. 박진영은 tvN ‘미지의 서울’에서 이성적 외피와 금이 간 내면을 오가는 변호사 이호수로, 또 영화 ‘하이파이브’에서는 광기와 절제를 동시에 품은 사이비 교주 영춘으로 두 가지 얼굴에 깊이를 더했다. 일상에 깃든 감정의 균열이 점점 선명해진 순간, 박진영은 자신만의 결로 몰입의 극점을 장악했다.

 

드라마에서는 다정과 절망, 사랑과 집착이 교차하는 혼란의 시간을 박진영만의 절제된 표정과 낮은 서술로 표현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고요한 눈빛은 내면의 격랑을 예고했으며, 미래를 마주한 이호수의 동요는 현실감과 감정 사이에서 정교하게 흔들렸다. 감정이 크게 고조되는 장면 없이 단단한 긴장과 조용히 흔들리는 심리를 다층적으로 쌓아 올리며 극 전개의 중심에 섰다.

“두 얼굴 사이의 균열”…박진영, ‘미지의 서울’·‘하이파이브’ 변신→몰입 최고조 / NEW, tvN
“두 얼굴 사이의 균열”…박진영, ‘미지의 서울’·‘하이파이브’ 변신→몰입 최고조 / NEW, tvN

반면, ‘하이파이브’에서 박진영은 갑작스러운 췌장 이식으로 젊어진 신체와 초능력을 갖게 된 영춘으로 또 한 번의 경계선을 넘었다. 현실과 환상이 엇갈린 상황에서도, 신구와 이어지는 2인 1역 연기에서 폭발하는 욕망과 냉철한 선택을 날카로운 눈빛과 낮은 목소리로 풀어냈다. 특히, 초능력을 가진 다섯 인물과 맞서는 장면에서는 유머와 위협을 오가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후반 액션 시퀀스에서는 쏟아지는 욕망의 파열음을 거침없이 전달했다는 평이다.

 

박진영의 연기는 결국 자신만의 경로에서 빛을 발했다.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차가움과 온기를 동시에 거머쥔 그는 인물마다 설정된 깊이를 꽉 채웠고, 진동하는 내면과 절제된 분노가 관객의 몰입을 끝까지 이끌었다. 매 작품마다 흔들리는 유리창 혹은 번쩍이는 번갯불처럼 다채로운 색채로 감정의 결을 쌓아올렸다는 평이 잇따른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시청자를 찾고 있으며, 영화 ‘하이파이브’는 극장에서 관객과 긴장감을 나누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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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미지의서울#하이파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