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회 연속 우승”…우상혁, 아시아선수권 정상→세계최정상 굳건
내려앉은 침묵 위로, 묵묵히 단 하루만 흘린 눈물이 올랐다. 한때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던 무대였지만, 우상혁은 다시 높이 뛰었다. 새 시즌이 시작되자, 묘한 설렘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점퍼의 위용이 곧장 빛났다.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은 2m29를 가뿐히 넘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상혁은 아시아선수권 2연패이자 통산 3번째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우상혁은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5연승의 질주를 이어갔다.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와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를 연이어 정복한 데 이어,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2m31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5월 왓그래비티챌린지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상급 점퍼들과 겨루어 당당히 2m29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이날 경북 구미에서의 우승까지, 우상혁의 시즌은 쉼 없이 빛나고 있다.
특히 왓그래비티챌린지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를 두 차례 제압하며,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11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라서 팬들과 함께하는 금빛 무대는 더욱 뜻깊었다. 파리 올림픽에서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소속팀 감독 김도균이 강조한 ‘상처는 경기장에서 회복해야 한다’는 조언을 몸소 증명한 순간이었다.
경기 직후 우상혁은 “3월, 5월 그리고 9월 모두 내게 의미 있는 경기가 이어진다. 멋진 점프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과정 속에서, 우상혁은 벌써 올해 계획했던 두 개의 목표를 달성하며 반전을 써내려가고 있다.
2022년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우상혁은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한국 육상 최초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연승 행진과 함께 되찾은 자신감이 곧 다음 무대를 향한 굳건한 발판이 되고 있다. '행복한 점프, 그리고 우승'을 다짐하는 목소리에는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의지와 희망이 서려 있다.
묵묵한 기다림과 조용한 환호, 그 속에서 우상혁은 자신의 서사를 한 층 더 깊게 써내려가고 있다. 다가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다시 울릴 도전의 점프에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수많은 박수와 응원, 그리고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남은 계절의 서사를 우상혁이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