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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오징어 게임3에서 남긴 짙은 부성애→에스콰이어서 또다른 변신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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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오징어 게임3에서 남긴 짙은 부성애→에스콰이어서 또다른 변신 펼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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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의 화면 위에서는 언제나 시간이 멈춘 듯한 서사가 흘렀다. ‘오징어 게임3’에서 경석으로 돌아온 그는 가족을 위하는 절박함과 복합적인 감정선을 품은 표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노을과의 짧지만 강렬한 교감을 비롯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경석의 내면은 한동안 시청자들의 가슴 한편을 오래도록 물들였다. 잔혹한 선택과 희생의 순간들, 초상화를 그리던 미련과 부성애는 작품 전반을 관통하며 의미 깊은 파문을 그렸다.

 

‘오징어 게임3’의 경석은 분량이 압도적이진 않았으나, 캐릭터 곳곳에 인간적 고뇌와 슬픔의 결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시즌2에서부터 뛰어난 존재감을 입증했던 이진욱은 이번에도 인터뷰 대신 오로지 연기로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박규영이 연기한 노을과의 관계에서 드러난 눈빛, 그리고 사랑하는 딸을 향한 집념 속 초조함은 관객에게 오랜 여운을 남겼다.

이진욱 / 서울, 장호연 기자
이진욱 / 서울, 장호연 기자

여러 평론들에서는 경석의 진심어린 부성애,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인간상에 주목하는 한편, 이진욱의 출중한 내공을 최대한 살리지 못한 분량에 대한 아쉬움도 감지됐다. 그러나 남겨진 감정의 잔상은 대체로 호평을 얻으며 경석이라는 인물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절제된 연기와 묵직한 침묵 속에서 탄생하는 긴장감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차기작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에서 이진욱은 냉철한 파트너 변호사 석훈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이전의 생존자 경석과는 180도 다른 이지적이고 시니컬한 이미지로, 드라마 전체 분위기를 새로운 결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신입 변호사 효민 역의 정채연과의 케미 역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징어 게임3’가 담아낸 인간의 본질과 선택의 윤리성, 피할 수 없는 희생의 무게에 경석이라는 인물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잔상을 남겼다. 이제 새로운 법정이라는 무대로 이동하는 이진욱의 행보에도 대중의 시선이 쏠린다. 오는 8월 2일, ‘에스콰이어’에서 또 한 번 색다른 변주로 돌아올 그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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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오징어게임3#에스콰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