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압수수색, 법 절차 따라 신중히 진행”…조은석 특검, 여야 충돌 속 수사 정당성 강조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고 국회에서 정치적 충돌이 가열되고 있다. 특검팀은 법적 절차에 따른 수사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여야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박지영 특검보는 4일 브리핑에서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대표하시는 분들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른 원만한 진행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재집행을 이날 오전부터 시도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지난 2일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야당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어 재집행에 나선 3일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복도에서 의원총회를 열며 연좌 농성을 벌여 특검팀이 철수하는 사태가 반복됐다. 특검팀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국민의힘은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 기간이 지난해 5월부터로 지나치게 길다고 주장하며, 수사 의도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했다. 또한 “2일 압수수색 당시 특검이 영장을 제시하지 않고 변호인의 참여 요구도 거절했다”며 조은석 특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박지영 특검보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압수수색은 모두 형사소송법 절차를 따랐다”며 “영장 내용을 충분히 제시했고, 사진 촬영도 다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임의제출 방식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절차와 방식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참고인 출석 요구 여부에 대해 박지영 특검보는 “한 전 대표는 이 사건 진상 규명에 있어 의견을 듣는 게 필요하다”며 “와서 말씀을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와 이를 둘러싼 정당 간 갈등이 반복되면서, 정국 긴장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국회는 계엄 해제 방해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정치권 파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