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교복시절,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피어난 청춘”...진연비·항첩여, 우정과 사랑 벅찬 숨결→관객 심장 저문다
화창한 오후, ‘접속무비월드’ 스튜디오에 스며든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의 따뜻한 기운이 스크린 너머 시청자들에게 서서히 번졌다. 대만의 스타 진연비와 항첩여, 그리고 치우 이 타이가 분한 세 소녀와 소년이 고등학생 시절의 우정과 설렘, 그리고 첫사랑의 조심스러운 떨림을 그렸다. 풋풋함과 아릿함이 교차하는 표정, 같은 책상을 공유하며 쌓여만 가는 이야기들이 작은 일상에서 특별한 의미로 물들었다.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엄마의 바람대로 명문 제일여고 야간반에 들어가게 된 아이가 주간반의 짝꿍 민과 엇갈린 교복, 그리고 손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서히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았다. 주간반과 야간반 학생이라는 배경만큼이나, 두 소녀의 삶에는 각자 고충과 욕망이 공존했다. 둘 사이에 생긴 우정은 물론이거니와, 좋아하는 한 남자를 두고 엇갈리는 감정들은 학교라는 좁은 세계 안에서 더욱 복잡하게 얽혔다. 교복 체인지, 땡땡이, 밀린 수업노트, 소소한 오해와 서운함에 담긴 사춘기만의 고민이 때로는 코 끝을 찡하게 한다.

무엇보다 ‘인폭점’과 ‘더 매그니피센터 보비타’에서 감성적 연출을 선보인 촹칭션 감독 특유의 따스한 시선이 영화 곳곳에 남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진솔한 성장담과 여성 간의 우정, 그리고 첫사랑의 아픔이 진연비, 항첩여의 섬세한 연기로 전달됐다. ‘접속무비월드’의 ‘미안하다 먼저봐서’ 코너를 통해 미리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 영화는, 세밀한 감정 묘사와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들이 공존하는 이야기로 시청자와 관객 모두의 공감을 자아냈다.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여름날의 풍경과 성장의 체취, 그리고 공감의 시간을 예고했다. 진연비, 항첩여, 치우 이 타이가 그려내는 청춘의 빛나는 페이지들이 펼쳐질 새로운 장에, 곧 다가올 11일 개봉을 앞두고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한편, SBS의 영화 리뷰 프로그램 ‘접속무비월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5분 시청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