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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국민의힘 압수수색”…김건희·공천개입·정치자금 의혹 정국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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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국민의힘 압수수색”…김건희·공천개입·정치자금 의혹 정국 격랑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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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과 청탁 정국의 파고가 거세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국회의원회관 내 기획조정국을 압수수색했다. 현직 여당 주요 당사 사무실을 겨냥한 특별검사의 전격 수사에 정치권은 격렬히 반응했다.

 

이날 특검팀은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전산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수사관들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면서, 실제로는 관계자들의 협조 아래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도 포함됐다.

수사의 방향은 김건희 여사뿐 아니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정치자금 및 청탁 논란 등 국민의힘 내부 각종 의혹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날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 신병을 확보한 직후, 권력 핵심부와 당내 소속 의원들의 연관 자료를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공천개입 의혹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겨냥한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보궐선거 공천 발표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라고 언급한 녹취록이 공개된 점 등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권성동 의원 역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특검은 윤모 통일교 전 간부가 대선 시기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권성동 의원 등 '윤핵관' 측에 전달했으며, 그 대가로 통일교 정책 국가 추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윤씨는 심지어 통일교 윗선의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성동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특검 조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 측 입장도 잇따랐다.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통일교 측 역시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며 특검의 의혹 제기에 강력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특검의 국민의힘 사무실 압수수색을 두고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 수사를 통해 대통령실, 여당 지도부 관련 의혹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무리한 수사로 정치적 의도를 드러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국엔 감도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사가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실무진까지 번지면서 향후 당내 권력구도, 총선 구상에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은 특검의 추가 압수수색 및 피의자 소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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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국민의힘#권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