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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초고령·인력난 맞선다”…네이버클라우드, 일본 B2B 시장 공략 박차
IT/바이오

“AI로 초고령·인력난 맞선다”…네이버클라우드, 일본 B2B 시장 공략 박차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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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업무플랫폼과 복지 서비스가 초고령 사회와 인력난 등 글로벌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 B2B 시장에서 AI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라인웍스 출시 10주년 간담회에서 “AI는 이제 기술을 넘어 실제 현장의 사회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며 현장형 AI 전략과 일본 시장 맞춤 솔루션을 공개했다. 업계는 이번 전략 발표를 두고 ‘일본식 고령화·인력난 대응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대표 업무 플랫폼 ‘라인웍스’는 2016년 일본 출시 이후 후지키메라 집계 기준 7년 연속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 41% 점유율, 연간 반복 매출 160억엔을 기록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독보적 성과를 냈다. 라인웍스는 메신저, 파일 공유, 캘린더 외에도 이미 AI 음성 기록, 음성→텍스트 변환, AI 콜 응답, AI 영상 분석 카메라, OCR 기반 문서처리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며 단순한 협업툴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반복적 업무 자동화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 기능이 올해 추가될 예정으로, 현장 인력의 업무 효율과 부담 경감이 기대된다.

복지·의료 현장에서는 ‘클로바 케어콜’(케어콜)이 인력 의존도가 큰 지역 돌봄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케어콜은 AI가 독거노인이나 1인 가구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대화형 AI 기술로 정서적 교감까지 실현한다. 통화 중 이상징후 감지 시 즉각 복지사나 병원에 연계해 위기 대응 속도를 높인다. 이미 국내 대다수 지자체가 도입했으며, 최근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가 일본 최초로 케어콜을 복지 인프라에 도입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일본 지자체 복지 행정에 AI 기반 자동화가 본격적으로 들어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산업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현지 클라우드 리전과 게임·로봇·디지털트윈 등 확장형 기술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대형 기업들을 상대로 스마트빌딩 솔루션, 현장 최적화 기술 등 AI·클라우드 융합 B2B 서비스도 고도화 중이다. 김유원 대표는 “각국의 사회적 과제를 현장 AI로 해결하는 것이 네이버클라우드의 소버린 AI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기반 협업툴, 복지 서비스가 고령화·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차세대 해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AI 업무 자동화 플랫폼과 헬스케어 솔루션을 확장하는 중이다. 비교해 일본 현지에 특화된 네이버클라우드의 실전형 AI가 얼마나 빠르게 정착하느냐가 경쟁의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업무·복지 플랫폼 출현이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필연적 산업·제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식약처와 일본 후생노동성 등 규제당국은 향후 돌봄 AI 서비스의 개인정보·안전성 기준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 내에서도 AI 활용 복지정책의 법제화와 데이터 윤리 문제가 동시에 논의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네이버클라우드의 B2B 전략이 일본과 아시아 시장에서 AI 실사용 모델을 확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신속한 상용화 못지않게, 현장과 제도를 잇는 정책적 균형이 시장 성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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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라인웍스#케어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