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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끝 떨린 순간”…박지후, 깊어진 내면 연기→방황하는 봄 청춘에 숨결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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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끝 떨린 순간”…박지후, 깊어진 내면 연기→방황하는 봄 청춘에 숨결 불어넣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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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끝 어둠을 가르는 박지후의 눈빛은 속절없는 경계와 절망 사이를 서성였다. SBS ‘사계의 봄’에서 박지후는 실용음악과 학생이자 레이블 설립을 꿈꾸는 김봄 역을 맡아, 자신의 음악이 부정당하고 빼앗기는 현실 앞에서 서늘한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단념의 순간을 오가는 손끝의 떨림과 멈칫거리는 입술에는 흔들리는 청춘의 취약함이 오롯이 담겼다.

 

김봄으로 변신한 박지후는 엄마의 납골당 앞에서 눌러온 그리움에 서서히 무너지는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말없는 침묵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순간조차 시청자들은 숨죽인 울림을 따라잡았다. 소중히 지켜온 작곡 노트와 오르골을 내밀어 상대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낮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묻고 또 확인하며 내면의 증명과 용기를 드러냈다. 조지나를 찾아가 진실을 요구하는 자리, 박지후는 언성을 높이지 않고 오히려 차분히 감정을 견디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속눈썹 끝 떨린 순간”…박지후, ‘사계의 봄’ 내면 무너진 고백→청춘 성장 담다 / BH엔터테인먼트
“속눈썹 끝 떨린 순간”…박지후, ‘사계의 봄’ 내면 무너진 고백→청춘 성장 담다 / BH엔터테인먼트

무너질 듯 위태로운 순간마다, 김봄은 자신을 둘러싼 조직적 억압과 소문의 덫, 그리고 사계에 닿는 위협에 맞섰다. 결국 박지후는 힘 없는 청춘의 무기력한 체념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려는 결연함으로 일어서는 김봄의 용기를 담아냈다. 엄마의 납골당 앞, 묵묵히 눈을 감는 장면에서는 자책과 그리움, 그리고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안이 한 겹씩 포개지며 긴 여운을 남겼다.

 

박지후의 연기는 단순한 피해자 서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만의 빛을 잃지 않는 주체적 청춘의 얼굴을 짙고 깊게 새겼다. 흔들리지만 부서지지 않는 단념, 복도 끝에서 홀로 숨을 고르는 소녀의 자존과 강단은 결국 이 시대 성장드라마의 새로운 표정을 완성시켰다. 단단한 감정선으로 쌓아올린 김봄의 성장 서사는 보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온기를 스며들게 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박지후가 털어놓은 고요한 절망, 그리고 결연히 자신을 굳히는 김봄의 모습에 짙은 공감을 쏟아냈다. 누군가의 침묵과 내면의 울림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사계의 봄’이 전하는 청춘의 자화상은 매회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 SBS ‘사계의 봄’을 통해 박지후의 섬세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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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후#사계의봄#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