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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반드시 갚겠다”…정승현, 세 번째 울산HD 복귀→팬 심장 다시 뜨거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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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반드시 갚겠다”…정승현, 세 번째 울산HD 복귀→팬 심장 다시 뜨거워지나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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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다시 선 정승현의 눈빛은 달랐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베테랑의 걸음마다, 울산 팬들은 옛 시절의 영광과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품었다. 해외 무대에서 축적한 경험과 한층 더 깊어진 책임감까지 그의 복귀를 더욱 각별하게 만들었다.

 

정승현은 9일 울산HD 입단을 공식화하며, 세 번째로 친정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4년 아랍에미리트 알 와슬에서 리그와 프레지던트컵 동반 우승을 일군 직후 울산으로 복귀하는 길을 택했다. 이번 이적은 그가 2017년 FA컵, 2020년 AFC 챔피언스리그, 2022년·2023년 K리그1 우승을 이끌며 쌓아온 서사에 굵직한 한 획을 더하는 순간이었다.

울산 HD로 복귀한 정승현.[울산 HD 제공]
울산 HD로 복귀한 정승현.[울산 HD 제공]

울산HD는 정승현 영입으로 후반기 대반전을 준비한다는 각오다. 김영권, 트로야크와 기존 수비진이 구축한 뼈대에 그의 리더십과 노련함이 더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섯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으로 ‘유스 레전드’란 찬사를 받은 정승현은 이제 후배들의 새로운 정신적 기둥으로 우뚝 선다.

 

스스로도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정승현은 “선수 생활 그리고 그 이상을 보고 내린 결정”이라며 “울산 팬들의 기대를 경기에 온전히 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집에 돌아와 편하고 행복하다”고 덧붙이며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외국 무대에서 올린 성취도 인상적이다. 알 와슬 입단 첫 해, 17년 동안 멈춰 있던 구단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되찾으며 리더십을 증명했다. 그 외에도 리우 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국가대표 수비진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 리그 7위에 머무르던 울산HD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승현의 합류는 불안했던 수비 조직의 안정을 기대하게 하며,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후반기 레이스에 중대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분위기다. 무엇보다 선수 자신이 또 한 번 새로운 신화를 약속하며, 팬들 사이에도 올 시즌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무거운 책임과 묵묵한 헌신 뒤에 찾아오는 조용한 기쁨. 울산HD와 정승현의 세 번째 동행은 팀을 넘어 K리그 무대 전체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이 특별한 복귀 드라마는 7월 9일 오후, 공식 발표와 동시에 뜨거운 반향 속에 새로운 막을 올렸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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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울산hd#k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