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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극소 미숙아 생존율 높인다”…서울성모, 고위험 다태아 집중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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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극소 미숙아 생존율 높인다”…서울성모, 고위험 다태아 집중인프라 구축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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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극소 미숙아 치료 기술과 다학제 협진 기반 인프라가 산모·신생아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집약적으로 구축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시스템은 실제 환자 임상 결과에서 높은 생존율과 건강한 성장으로 그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의 사례를 ‘다태아·중증 미숙아 관리 역량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자연임신 다섯쌍둥이 분만 및 전원 퇴원에 성공했다. 당시 엄마 사공혜란씨는 임신 초, 전자간증 등 고위험 합병증으로 26주째에 제왕절개를 받아야 했고, 700~900g대 초극소 체중으로 태어난 다섯 명 모두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장기 치료를 받았다. 그중 가장 적게 태어난 넷째는 후두 연화증 등 동반 질환까지 겹쳤지만 퇴원에 성공했다. 병원은 출생 직후부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학제 체제로 맞춤 치료계획을 수립, 부모와 긴밀히 협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기술·조직적 협진은 기존 단일과 책임진료의 한계를 극복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수도권 내 권역 모자의료센터로 신규 지정돼 고위험 산모 입원실 12병상, NICU 50병상을 운영 중이다. 10년 이상 경력의 신생아 전담간호팀과 산과·신생아 전문의가 24시간 응급대응을 담당한다. NICU에는 신속 인큐베이터관리, 감염·호흡 합병증 통합관리 등 고위험 미숙아 특화 프로토콜이 적용된다. 실제로 미숙아 조기퇴원, 정기 발달검사-재활의학 협진 등 치료의 연속성이 강조되고 있다.

 

시장성과도 주목받는다. 우리나라는 출생률 저하 속에서도 2.5kg 미만 저체중아, 1kg 미만 초극소 미숙아 출생 비중이 상승 추세며, 고령·령산모 증가, IVF 시술 확대 등으로 다태아 임신 비율도 높아졌다. 산모와 신생아 모두에게 중증합병증 위험이 높아, 대형병원 중심의 특화치료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실제 서울성모병원 전체 산모 중 60% 이상이 고위험군이다.

 

글로벌로도 고위험 신생아 치료는 의료기술, 조직관리, 환자 맞춤 케어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일본, 유럽 상급종합병원들은 NICU 전문의 중심 다학제 협진과 조기 케어계획, 발달지원 등 연속적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각국 정책기관은 특화센터 지정과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에선 복지부 권역 모자의료센터 제도, 선천성 질환센터 임상정보 공유, 분만 과정 데이터 기반 치료 표준화 등 정책 지원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서울성모병원도 미숙아·다태아 분만 경험과 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후속 연구와 다기관 네트워크 협력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장이 산업·의료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홍수빈 교수는 “다태아 등 고위험 임신군이 체계적으로 진단·치료계획을 논의하고, 실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앞으로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아 신생아중환자실장은 “중증미숙아 돌봄에 대한 노하우와 다학제 협진이 쌓일수록 환자·가족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정기 발달검사 및 재활 등 중장기 성장 지원까지 더욱 보강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고위험 산모 및 미숙아 특화 의료 인프라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조직, 정책이 결합된 통합적 접근이 산모-신생아 케어의 새로운 성장 조건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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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다섯쌍둥이#고위험산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