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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본격 개발”…네이버·카카오 등 15개팀 각축전
IT/바이오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본격 개발”…네이버·카카오 등 15개팀 각축전

박지수 기자
입력

국내 AI 산업 패권을 좌우할 국가대표 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한 정예팀 모집에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 등 국내 대표 ICT 대기업과 AI 스타트업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6개월 이내 출시된 세계 최상위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 달성을 단기 목표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이 사업을 ‘국산 AI 주도권 확보’ 경쟁의 중대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이번에 접수된 15개 정예팀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SK텔레콤, KT와 함께 루닛, 업스테이지, NC AI, LG AI연구원, 코난테크놀로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도 이름을 올렸다. 주관기관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을 비롯해 대규모 데이터와 전문 인재 확보 등 핵심 자원을 정부로부터 공급받는다. 팀당 GPU는 최소 500장부터 성과 단계평가를 거쳐 최대 1000장 이상이 할당되며, 데이터 공동구매와 구축에 연간 130~150억원 상당이 투입된다. 정예팀이 우수 인재를 영입하면 연간 20억원 수준의 추가 매칭 지원도 제공된다.  

AI파운데이션 모델은 거대언어모델(LLM), 멀티모달모델(LMM), 액션모델(LAM) 등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포괄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이미 자체 LLM 개발 및 서비스 적용에 주력해온 만큼, 글로벌 선도 모델 대비 성능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최근 구글, 오픈AI, 페이스북 등은 수개월 단위로 신규 모델을 잇따라 공개하며 시장 지배력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는 평가를 거쳐 1차로 10개 팀을 선정한 뒤 발표·사업 심의 등을 통해 최종 5개팀을 8월 초까지 확정한다. 이번 사업은 국내 AI 산업의 토대를 넘어 의료, 제조, 금융 등 이종 산업에 특화된 다양한 AI 솔루션으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정책은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자국 주도 AI모델 개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과 맥락을 같이 한다. 미국의 오픈AI, 인도의 AI21, 중국의 화웨이 AI 연구소 등이 정부 및 빅테크 주도로 대규모 인재와 자본을 투입하며 기술 우위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선 AI 산업의 급격한 기술 진화에 맞춰 GPU·데이터 등 대형 인프라 자원이 부족했던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정예팀 중심의 대규모 지원 전략이 국내 AI 생태계 고도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글로벌 메가테크 대비 자원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AI 모델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등 윤리 및 규제 환경 구축 역시 주요 쟁점이다. 정부는 사업 주관팀 선정 시 데이터 관리 체계, 정보보안, 책임성 기준도 엄격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준의 AI파운데이션 모델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경우, 국내 IT·바이오 산업 전체의 경쟁력 제고와 동시에 수출 등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젝트로 생성되는 토종 AI 기술이 실제 플랫폼과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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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ai파운데이션모델